이맘 때쯤 겨울에 꼭 한두 번씩은 넘어집니다.

살짝 넘어질 때도 있고 제대로 넘어질 때도 있고,

눈길에서 넘어질 때도 있고 하다못해 화장실에서

미끌어질 때도 있습니다. 어쨌든 한두 번 꼭 넘어지는 것이죠.

 

창 밖에 눈이 내리고 있는데 아이들처럼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네요. 넘어질까 두려워서죠. 게다가 여기는 파주입니다.

다시 운전해서 인천으로 가야할 길이 막막합니다.

눈이 올 때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가 없는 것이죠. 겁이 많거든요.

 

요즘 네시간이 본업에 충실치 못하고 사정상 바깥일을 잠깐 하는데요,

이게 또 건건히 만만치 않네요. 언제 넘어질지 모르고 가슴 조이며

빙판길을 다니는 것처럼 조마조마 한 것이,

입술이 탑니다.

말그대로 애간장을 녹이네요.

네시간 일을 할 때보다 더 말이죠.

 

아무 사고 없이 순조롭고 원활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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