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지엘 다녀왔습니다.
일면식도 없으신 분인데 교회 주관이기도 하고..

그보다는 운구할 사람이 없어서

복장도 불량한데도 그렇게 됐네요.

갑자기 요즘에도 상여나 동네에서 상을 치루기도 하는 지

궁금해지네요. 학교 다닐 땐가 아파트에서도 동네에서

상 치루는 걸 본 적이 있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지금은

대부분 장례식장에서 많이 하는 것 같긴 하네요.

언젠가 이청준 선생의 소설을 영화화한 임권택 감독의 '축제'를

본 적이 있습니다. 장례를 통해 가족들이 화해하고

사랑을 회복하는 영화였던 듯합니다. 추억이 되살아날 것만 같은

화면과 점점 어린 아이가 되어가는 할머니,

무엇보다 장례식이 동네 축제로 화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의 장례절차는 편하다고 할 수는 있겠지만, 뭐랄까...

시간에 쫓기는 듯한 형식적인 느낌도 들고 슬픔은 보이지만

그 슬픔을 나눌 수는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가 빠진 듯 좀 아쉬움을 느끼게 합니다.

이런 것도 소멸되어지는 낭만의 일부분이라 말 할 수 있을까요.

점점 사회는 몸으로 부대끼고 감정을 나누고

같이 땀을 흘리는 모습들이 보이질 않고 멀어지는 것만 같습니다.

그런 것들이 문득 헛헛함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닐런지.

책은 그러한 인간적인 '낭만의 소멸'을 아주 치명적으로 다룹니다.

거의 종말론에 가깝다는 인상도 드네요. 이런 사회적 문제는

대안을 마련하기가 어렵습니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문제라고 인식하지 못할 수도 있고, 대안 마련을 방해하는 요소도

있을 수 있고, 너무 산발적이고 개인적인 문제 제기일 수도 있는

것이죠.

 

어쨌든 장례식장에서 낭만을 찾는다는 것이 죄송스럽네요.

어떠한 인생을 사셨는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일찍 가셨는지,

저는 알지 못합니다. 다만 좋은 곳에서 모든 시름을 놓고

진짜 낭만을 즐기셨으면 좋겠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