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언제나 오래 참고,
사랑은 언제나 온유하며,
사랑은 성내지 않으며...
뭐, 이런 노래가 있습니다. 성경구절에 곡을 붙인 것인데
가수 김세환의 소리가 진한 여운을 남기죠.
결혼은 무엇일까요?
저는 고통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난이고 괴로움이죠.
주변에서 결혼하고 싶다는 사람이 있으면 말리지는 않지만
한마디 합니다. "왜?"
주변에서 아이를 낳고 싶다는 사람이 있으면 말리지는 않지만
한마디 합니다. "왜?"
고통이고 고난이고 수난이고 괴로움입니다. 이승에서의 악업이
한 꺼풀 더 쌓이는 것이죠.
그들이 묻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왜 결혼했으며, 왜 아이를 나았는가?"
아시겠지만 저의 대답은 "몰랐다"입니다.
그런데...결혼은 무엇일까요?
제가 보기에 결혼은 관계입니다. 넝쿨재 들어 온 관계이지요.
결혼으로 인하여 새로운 관계들이 엄청 생깁니다.
마치 부족과 부족의 연합과 같은 것이죠. 그러나 꼭 그렇게 정치적이거나
경제적이거나 꼭 그렇게 거시적이지는 않습니다. 쏠쏠한 재미가 있죠.
일상의 사소하고 소소한 뭐 그런거요. 알콩달콩이 그렇고 티격태격이 그렇고
아이도 그렇고 경제규모가 커지는 것도 생각보다 소소한 재미입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이러한 소소한 재미들이 정을 이루고
큰 의미에서의 '사랑'을 이루는 것이죠. 또 사랑입니다.
마치 인간 탄생의 목적이 사랑이라는 것처럼, 세상의 길은 마치 사랑으로
통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결혼은 어쩌면 모든 사랑을 대변하는
궁극의 형태가 아닌가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입니다. 결혼을 빙자한 '사랑이야기'.
오랜 목회 활동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수많은 관계와 관계 속에서 겪은
깨달음과 많은 사례들, 삶의 언어들의 조합.
그렇게 재밌게, 편하게, 읽고 싶게, 결혼하고 싶게 흘러갑니다.
사랑하고 싶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