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 간혹 책을 읽지 않는 사회라고 하면서 '부끄럽다'는

내용의 기사나 글을 종종 봅니다. 다른 나라의 숫자와 비교하면서

말이죠. 저의 직업이 직업이니 만큼 안타깝다는 생각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는다, 안 읽는다가 부끄러워해야 하는

것인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안 읽는 대신 뭔가를 그만큼 보고,

읽고, 느끼고, 경험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뭐..그런 생각도 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열하일기'는 좋았습니다. 열하일기는 아시다시피

여행서입니다. 지금은 고전인문이지요. 그것도 대표적인...

제가 보기에도 그냥 여행서는 아니니까요. 당시의 정치, 경제, 문화

국제관계 등을 살펴볼 수 있고, 연암의 사유체계도 엿볼 수 있고,

그 사유가 궁극적으로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도 당연히 알 수 있고

말이죠.

 

갑자기 요즘에 누구와 비교할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얼핏 '알랭드 보통'이 떠오르네요.

나름의 사유체계도 있고, 지향하는 바도 있는 것 같고,

또 나름 쉬운 것도 같고 말이죠. 물론 다른 점도 있겠지만...

누가 연암 박지원과 알랭드 보통을 비교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여튼 연암의 사유는 사유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을 적용하고

활용해서 방안을 찾아보고 실천하려고 노력해던 것 같습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끊임없이 움직이는 부지런한 사람이었던

것이지요. 몸은 바쁘나 정신줄은 놓은 요즘 세상에 연암의 삶의 태도와

방식은 좋은 본이 되는 것 같습니다.

 

비도 오니 여행을 가고 싶어집니다.

연암과는 달리 잡생각만 하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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