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제 선배들의 운동 방식이 떠오릅니다.

그 때는 독재권력에 맞서 민중의 권리를 위하여,

또는 민족의 통일을 위하여 학생들이 민중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던 시절이었죠. 그들의 희생으로

지금 우리가 여기에 있습니다. 많이 희석되긴 했지만요.

 

그때도 시작은 평화로왔고, 축제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일반 축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이긴 했습니다만.

지금은 뭐 완전 축제입니다. 시위가 축제가 되고 좀더

재밌는 모습으로 바뀌는 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재밌게 제 주장을

알릴 수 있다면 그 어떤 방식보다 효과적이고 의미있다고

보는 것이죠. 어쩌면 시위는 참여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중요할 수도 있겠네요. 많은 사람들의 압박은 위정자들에게

두려움을 주기에 충분하니까요.

 

여기 저의 뒤통수를 때리는 여성들이 있습니다.

소수의 인원으로 아주 효율적으로 목소리를 내는, 그러나

다소 위험한 방식을 고수하는 단체입니다. 요즘 세계의

핫이슈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여성단체, '페멘'.

 

자칫 성적호기심을 유발하는 것으로 그칠 수 있는 이들의

방식은 적절한 구호와 전위적(예술적)인 퍼포먼스의 조화로

언론의 이목을 집중시키는데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사실 이들이 과격하다기보다는 진압하는 자들의 대응이 더

과격합니다. 과잉진압이라고 해야 하나. 어쨌든 우리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이들을 통해서 다시금 되새기게 되네요.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자꾸 잊어버리게 되는 요즘입니다.

이런 단체들의 존재와 그 존재를 알리는 이런 책들은

현재 권태롭고 나태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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