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그랬습니다.
쇼펜하우어를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라고 말이죠.
어찌 이리 우울한지..
성경을 읽으면서 우울하다고 느낀 적은 없는 듯 합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는 것은 같지만 말이죠.
성경, 특히 신약을 위주로 흐름이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반감은 좀 있지만 우울하지는 않거든요.
쇼펜하우어에 감명을 받았다고 해서 인지,
기독교에 반감이 극심해서 인지 어쨌든 그랬습니다.
참 이상한 건. 삶을 긍정하고, 사랑하고, 인간적이고를 말하는데
왜 그리 우울한 건지. 우울한 분들은 별로 좋은 것 같지는 않네요.
니체 당시에도 지금처럼 기독교는 별로라는 평가를 받은 듯 합니다.
지금과 사뭇 다르기는 하겠죠. 그래도 권력을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죠.
지금은 뭐 눈치나 보는 상화이고, 기독교나 종교의 폐해보다는
정치권의 폐해가 기승을 부리는 지금입니다. 그러나 니체 당시는
뭐 부패하면 기독교였고, 이미 그 권세가 꺾여가는 시대이긴 했지만,
젊은 층들을 중심으로 알게모르게 기독교의 붕괴를 예상하던 시기
아니었나 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니체의 반기독교적인 성향은
너무나 정상적인 당연한 결과였다고 봅니다.
또 반면, 니체는 정말은 기독교를 사랑한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태생적 한계(?)라고 해야 하나, 결국 그가 바라던 초인처럼 기독교를
극복하지는 못한 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꾸.
세상은 이렇고 저렇고, 너희는 어쩌구 하며 구역질, 아니다 등
부정하고 부정합니다. 그리고 사랑하라며 삶을 긍정하죠. 역설적입니다.
그러나 희망을 얘기하는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초인이 희망이죠.
가장 초인에 근접했던 인물이 '예수'인데요. 읽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니체의 안타까움을 많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치 짜라투스트라는
초인이 오는 길을 준비하는 세례 요한 같은 인상입니다.
내용과 과정은 잘 이해가 안됐습니다. 저는. 하여튼 그럼에도
희망을 읽었으면 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마치 너무나 인간적인 모습이랄까... 광기어리긴 하지만 말이죠.
근데 정말 하이데거는 히틀러를 초인으로 생각한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