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기로 아무 철학서나 몇 번 읽은 적이 있습니다.
사실은 필요해서거나 그냥 읽어볼까 해서 있었던 건데,
이건 뭐 뭔 말인지. 왜 단어 분석은 해대고 있는 건지,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라는 건지. 미학 책을 읽으려고
한건데 뭔 해석되지 않는 '해석'이 '학'을 붙이고 있는 건지.
도통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어쨌든 성과는 있었습니다.
기호학, 언어학, 구조, 심지어 온갖 의학용어, 심리학용어,
IT적 용어로 점철된 인지과학도 철학이라는 것을요.^^;;;
그냥 그리고 넘어갔습니다.
'역시 난 플라톤 따위랑은 안 친해' '역시 난 노자, 공자가
더 나은 것 같애'...역시 난... 그러면서 말이죠. 그렇다고
동양 철학이랑 친한 것도 아니면서 말이죠.
요즘엔 어쩌다가 성경을 읽고 있는데요, 뭐 역시 만만치
않더군요.ㅎㅎ 역시 난 대중서가 맞아 ㅋㅋ
우리나라가 대중출판사 위주의 출판인 이유를 다시금
알게 됐구요. 제가 대중출판사를 지속해야 하는 명분이
옳았음을 다시 인식하게 된 것이죠.
위의 책은 제 수준에선 참 좋은 책입니다. 아주 쉽습니다.
철학이 세상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헛소리한다고 생각했던
잘 모르는 철학자들이 그래서 세상과 인간을 얼마나 사랑했던지
그래서 세상이 사람들이 그들에게 어떠한 반응을 보였는지
그래서 앞으로 바람직한 세상을 위해 그들이 또 어떠한 미친 짓을
하게될지 기대하게 되는..뭐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청소년들이 읽어도 좋을 수준의 책을 사십 대를 미친 듯이 질주하고 있는
제가 이제야 읽고 또 다른 책들을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