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었으니 이제 저의 딸은 아홉 살이네요. 작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어느 날 커다란 가방을 매고 혼자
느릿느릿 걸어가는 뒷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울컥하는
장면이죠. 한참 동네를 누빌 나이에 사회의 굴레 속으로
어쩔 수 없이 들여보내야 한다는 것이 좀 그랬습니다.
어쨌든 현재 우리가 살아내는 시대는 아이들을 위한 시대는
아니니까요. 허긴 아이들을 위한 시대가 있기나 했었는지..
그러고 보니 그런 시대는 없었군요... 그나마 요즘이 낫다고
해야하는 것인지..
<딸에게 보내는 심리학 편지>는 이제 내 곁을 떠나가는
딸에 대한 사랑이 담담하지만 절절하게 묻어납니다. 나이가
들었어도 딸은 딸인 것이죠. 걱정도 되고, 요즘 세상에 어쩌면
안락한 삶이란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니까요. 그것이 미국이라
하더라도 말이죠. 하여튼 세상의 딸들에 대한 엄마의 조언은
현실과는 동떨어진 얘기라 치부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삶의
지표로써 딸들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봅니다. <책과 연애>는
젊은이들의 현재 모습입니다. 연애라는 감성으로 포장되어
있지만, 그 속에는 또 우리 딸들의 치열한 세상 살아내기가
포함되어 있죠.
우리의 엄마들이 세상을 살아내었 듯이, 아홉 살 저의 딸도
세상을 살아낼 것입니다. 그들이 좀더 세상을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아가게 하기 위해서, 살아내는 것이 아니라 즐겁고 행복하게
살아지는 세상을 위해 우리는 어떻게 남은 인생을 살아야 할까요.
신년벽두 부터 헛소리를..
행복한 올해를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복 많이 받으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