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합니다. 현대인은.
외나무 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눈보라가 휘몰아치는 날
약속때문에 외출을 해야하는 것처럼. 자동차를 몰고 말이죠.
어쩌면 삶은 불안이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부정적인 생각의 99%는 실제로 일어나지 않는다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실 겁니다. 제 경우도 비슷한 확률이 아닐까 합니다.
유비무환이라는 괜찮은 변명으로 걱정하고 근심하기는 합니다만.
어쨌든 극단적 부정적인 일들은 보통은 생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불안을 스트레스라고 한다면,
선사시대 때 보다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현대인에게
더 많은 건 사실이죠. 육체적 스트레스가 더 큰가, 정신적
스트레스가 더 큰가는 또다른 문제이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현대인의 스트레스가 더 크긴 한 거 같습니다.
배고프다고 자살하지는 않거든요. 내가 배고프다는 현재의
상황을 인정할 수 없어서 자살할 수는 있지요. 쪽 팔리잖아요.
아, 이런 딴 소리를...
하여튼 이 책은 불안을 느끼지 마세요라거나,
느끼지 않아도 되는 이유에 대해 늘어놓는 힐링, 치유서가 아니라는 건 분명합니다.
제목은 불안이지만, 내용은 불안과 별 상관 없을 것 같은 이야기들이
나열됩니다. 신기하긴 합니다. 진짜 말이죠. 다 읽고 나면 이런 생각은 듭니다.
아, 나의 불안은 쓰잘떼기가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