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은 6.25, 구운몽은 4.19

선생님 나이 때의 어르신들은

다른 나라였다면 한 번 겪을까 말까한 역사적 사건들을

한꺼번에 겪으셨죠. 트라우마가 생길만도 한데..

우리 어르신들은 대부분 잘 이겨내신 것 같습니다.

존경합니다.

 

'광장'은 사실 너무 늦게 읽은 듯 합니다.

이미 자본주의에 물들은 게으른 돼지가 되버린 저에게

큰 감흥이 있지 않은 까닭입니다.

오히려 이해할 수 없었던 '구운몽'이 더 끌리네요.

김만중의 '구운몽'과는 사뭇 다른 이야기,

하나의 사건을 시대의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여러가지 원치않은 인물로 등장하는 주인공은

마치 '광장'의 이명준 같은 느낌을 주네요. 사랑사랑사랑...

 

어느 독고민이 정말 독고민일까?

원장이 독고민일까? 빨간넥타이가 독고민인가?

중편의 구운몽 안에는 짧막한 단편 같은 것(?)들이 담겨있습니다.

물론 이야기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죠. 이해는 잘...

어쩌면 지금의 우리도 여러 인생을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또 어쩌면 독고민의 인생보다 지금 우리들의 인생이

더 복잡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역사라는 바다 뱃길에서 커다란 격랑들을 헤치며

살아오신 분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존경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좀 못마땅한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그나저나 10대나 20대 때 읽었으면 인생이 좀 달라졌을까?

글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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