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십 년이 넘었네요.

당사자들에게는 끔찍한, 고통스러운 기나 긴 세월이

저에게는 '벌써'로 간략이 요약됩니다.

지금도 고통받는 분들께 평화를 찾으시길 기원합니다.

 

비행기가 건물에 충돌하는 것을 아파트 베란다에서 보고,

건물이 무너지면서 일으키는 잔해 후 폭풍으로

거실의 창문이 깨지는 동네.

뉴욕 로우맨하탄의 배터리파크시티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마을의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해

희생자 유가족들과의 일전도 불사하는 마을의 이야깁니다.

 

희생자들을 위한 기념비 건립 반대,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터널 공사도 반대합니다.

철저히 고립되기를 원하는 동네입니다.

주민들이 딱히 이상한 건 아닙니다.

 

저자는 도시설계에서 원인을 찾는 것 같습니다.

마을이 처음 생길 당시의 도시설계에서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자연스럽게 마을이 고립됐습니다. 8차선 고속도로로 말이죠.

도로 이쪽과 저쪽은 다른 세상입니다.

도심속의 교외, 유럽의 어느 마을 같은 분위기라며 주민들은 만족합니다.

 

고립성과 배타성이 나오는데,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도 헷갈리긴 하지만,

저는 우리 나라의 '마을'이 떠올랐습니다.

비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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