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老夫)라는 말이 있습니다.(아시겠지만^^)

무협지를 읽다보면 내공도 있고 나이도 있는 고수가

자신을 낮추어 이르는 말로 '노부'라는 말이 자주 나오죠.

 

저는 시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시는 음미하는 맛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성격 탓인지 후루룩 읽고 지나가거든요.(그러니 부끄럽게도 이 나이되도록 외우는 시 한 줄 없습니다^^;;;)

저는 수필(산문)을 좋아합니다.

이게 이거 읽는 재미가 쏠쏠하거든요. 나름 의미도 있고.^^

 

다른 분들의 수필도 좋습니다만,

요즘들어 느끼는 것은 시인들이 산문을 쓰면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재미도 있을뿐더러 역시 시인답게 단어들이

정말 예술입니다.(마치 시 한 편 음미하며 읽은 것 같은..커~ 한 잔 생각나네요^^)

 

마종기 선생의 존함은 익히 알고 있습니다.(그냥 알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연세가 있으시네요.

이 책에 대해 뭐라고 평하는 것 자체가 좀 건방진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여튼 저는 좋았습니다.

선생의 연륜이 묻어나는 글과 아름다운 단어들의 조합이

또다시 '시인'이라는 두 글자를 가슴에 새기게 됩니다.

무협지의 '노부'가 생각나는...역시... 뭐 이런 느낌입니다.

 

요즘 '시'에 대해 관심이 늘고 있습니다.

딱히 읽고 있진 않습니다만,

시인의 산문을 읽고 있으면 시를 읽고 싶어집니다.

시집을 사고 읊조리면 한 잔 하고 싶은 밤입니다.

꿀밤되시길요. 모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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