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서울, 어떻게 살고 계신가요?

얼마 전까지 귀농귀촌이 선풍적인 몰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래도 약간 이성적이지만, 그때까지는 굉장한 유행이었지요. 방송프로그램도 장기적으로 방영했으니까요.

저도 사회적 동물인 관계로 그 유행에 편승했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전원주택을 알아보러 다닌 것이죠. 중부지방 위주로 알아보자라는 생각으로 다녔는데, 위아래 꽤 멀리도 알아봤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결과는 예측하시는 바대로 포기했습니다. 포기라기보다는 유보죠. 돈 때문입니다. 시골이라고 우습게 봤는데 꽤 비싸더군요. 어쨌든 현재는 또다시 도시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디테일, 서울』은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를 말합니다. 포기나 유보를 말한다기보다는 사는 동안 그게 서울이든 다른 어디든 행.복.하.기.

저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도시인들은 전원생활을 ‘꿈’꾸는 듯합니다. 전원생활이 좋아 보인다기보다는 도시가 싫은 것이 더 커 보입니다. 그런데 떠날 수 없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이유들이 떠나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서 도시의 삶이 힘든가 봅니다. 맘대로 되는 게 없으니까요.

요즘에는 답답하고 힘들 때 흔히들 여행을 생각합니다. 이 책도 여행을 떠납니다. 일단 동네를 여행합니다. 생각보다 꽤 괜찮은 방법입니다. 내가 인식하지 못했던 뭔가가 반드시 다가오거든요. 익숙해지면 반경을 더 넓힙니다. 자기 생활 반경 5km 내에서 행복을 못 찾는 사람은 어디서고 행복을 못 찾는다고 하네요. 추천합니다. 동네 한 바퀴.

『디테일, 서울』은 또한 사람을 이야기합니다.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 위해서는 사람을 빼놓을 수 없죠. 반경을 넓혀서 여행을 하다보면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때로는 어울리기도 하고, 때로는 지켜보기도 하고, 또 때로는 그 사람들은 어떻게 사나 들여다보기도 하고, 다시 또 때로는 내 삶을 들키기도 하고 말이죠. 도시는 외로움을 허락하지 않는다는데, 이렇게 사람들과 관계하는 것도 행복하기의 한 방법이 될 수도 있겠네요.

이야기의 결론을 맺겠습니다.

힘들다고만 생각하면 한없이 힘들어지고 외롭다고만 생각하면 한없이 외로울 수밖에 없는 서울 살이입니다. 나를 자극하는 삶의 방식이 지금 여기 있습니다. 소소하게 일상을 여행하면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즐거움을 경험해보세요. 덜 독립적이고 덜 쿨한 관계 맺기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기대보기도 하구요. 가끔은 허세를 부리기도 하고, 너무 긴장하지 말고 정신을 한 20%쯤 내려놓고 살기도 하고 말이죠. 말 그대로 일상이 행복입니다.

『디테일, 서울 : 지금, 여기에서 행복하기』

왠지 밝고, 괜히 긍정적이고, 그래도 활기찬 우리 같은 삶을 사는 우리 이야기. 우리의 서울 살이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기획회의> 323호 출판사 서평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