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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교육, 성숙한 시민을 기르다 - 현지에서 바라본 독일 공교육의 가치와 이상
박경란 지음 / 정한책방 / 2022년 12월
평점 :
[독일교육, 성숙한 시민을 기르다]
박경란 지음, 도서출판 정한책방
15년간 독일에 살면서 두 딸을 키운 작가의 독일 공교육의 가치와 이상에 관한 체험기.
외국에서 자녀를 키워본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솔깃하고 궁금하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자녀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당장 가능성이 있든 없든 우리 아이에게 외국 교육시스템을 맛보게 해주고 싶은 욕망은 있지 않을까. 워낙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에 불만이 많고, 일단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사교육 없이 공교육만으로 본인이 원하는 행복을 찾을 수 있고, 경제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직업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천국 아닐까.
독일이나 한국이나 의사나 변호사가 돈을 가장 잘 벌 수 있어서 점차 관련대학 진학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선택의 기회들이 많이 주어지는 것은 정말 부러운 일이다. 일찌감치 진로를 정해서 차근차근 내실있게 준비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도 정말 멋지고.
외국의 교육시스템을 경험하는 잇점도 있겠지만, 외국 아이들 사이에서 본인의 정체성을 잃지않고 방황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보살펴야 하는 부수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일 것이다. 철없는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 거침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따돌림이나 인종차별도 부득 겪어야 할 것이고. 작가는 책 속에서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서 부모가 해줘야 할 역할을 언어의 장벽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없어 안타까웠던 경험을 털어놓기도 한다.
외국 이야기 들으면서 침만 흘리고 있기보다는 그들의 시스템 안에서 배워야 할 게 무엇인지, 우리의 현실 안에서 작게나마 변화시킬 수 있을 만한 것은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에 합리적인 방향일듯. 간만에 새로운 이야기, 흥미로운 독서였다. 작가분이 책에 친절하게 메세지까지 적어보내주시다니, 너무 감격. 책에서 읽은 좋은 부분들 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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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인인들은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당당하고 구체적이다. 그것은 어릴 때부터 규격화된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토론하는 문화에서 비롯되었다. 타인과의 사이에서 질서는 존중하되, 타인의 생각에 자신을 함몰시키지 않는다. _21쪽
사립 초등학교는 부모 월급에 따라 학비가 결정된다. 보통 공립 초등학교보다 다소 빨리 지원서를 받는다. 크리스마스 휴가가 끝난 후 입학원서를 제출한다. 베를린의 시립 김나지움인 그라우에 클로스티 김나 지움의 경우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성적표를 요구한다. 도한 지원서에는 초등학교에서의 기독교 종교 수업 참여성적과 부모의 종교세 여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입학원서가 제출되면 다음은 교장 선생님과의 면담이 주어진다. '왜 이 학교를 선택하게 되었는가?' '앞으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기를 원하는가?' _144쪽
일찍부터 자연주의 학습법이 발달된 독일에서는 의지적으로 관념을 강요하거나 의식화시키는 것을 자제한다. 여자아이, 남자아이를 구분시키는 도구를 인형과 자동차 등으로 이분화하지 않는다. 남성 또는 여성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에 앞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덕목을 남녀 모두 공감하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_282쪽
독일의 사회참여의식은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 초등학교에서는 사회공동체의 삶, 즉 함께 사는 연대 의식을 교육한다. 또한 국내에서 해외로 눈을 돌려 빈곤한 제3세계 국가에 대한 기부활동이 교육기관 차원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_2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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