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일반판)
스미노 요루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4월
평점 :
품절


수줍음 많고 개인주의적인 전형적인 일본남자 캐릭터의 남자주인공과 발랄하고 귀여운 데다 시한부인생을 살고있는 여자주인공의 풋풋한 연애감정을 다룬 섬세한 일본 소설.

일본소설이나 영화를 많이 접한 것은 아니지만, 눈물을 펑펑 쏟게하는 최류성 작품들이 정말 탁월한 것 같다. 뻔하게 흘러갈거라는 것을 다 아는데도 클라이막스에선 나도 모르게 꺼이꺼이 대성통곡하게 되어버린다. 정말 신기하다. 글이 너무 좋아서 인물들의 감정선을 실감나고 자연스럽게 따라가게 유도하기 때문인건지 배우들이 연기를 잘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군데군데 상황이 조금 억지스럽게 설정되는 부분은 없지않지만 나쁘지 않다. 예를 들어, 남주가 여주가 죽고나서 그녀 집에 찾아가 엄마한테 일기장을 받아읽고나서 격양된 나머지 ’초면에 실례지만, 울어도 되겠‘냐고 양해를 구하는 부분. 좀 뜬금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일본인들의 고유한 성격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모처럼 마음이 촉촉해지는 십대 학원물 로맨스 소설 읽은 기분이다. 나쁘지 않다.
_______

우리는 방향성이 다르다고 그녀는 곧잘 말했다.
당연하다.
우리는 같은 방향을 보고 있지 않았다.
언제든 서로를 보고 있었다.
정반대 쪽에서 항상 맞은편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실은 알지 못했을 터였는데, 깨닫지 못했을 터였는데. 서로를 보고 있었다는 것. 다른 장소에서, 관계없는 장소에서, 각자 따로따로 있었을 터였는데.
그런데도 우리는 만났다, 그녀가 둘 사이의 장벽을 훌쩍 뛰어넘어 내게로 와줬기 때문에.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 스미노 요루, 양윤옥 저

#너의췌장을먹고싶어 #스미노요루 #이즈플러스 #일본소설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고 똑똑한 심리책 - 더 현명한 하루를 위한 100가지 심리 법칙
야나 니키틴.마리 헤네케 엮음, 한윤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볍게 읽기 좋은 심리학책. 우리가 알고있던 심리학적인 상식이 사실과는 다른 부분들을 골라서 재미난 제목을 붙인 100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었다.

대부분 다 알려진 이야기들이라 크게 새로울 건 없었으나, 자기계발서에서 권하는 것처럼 거울 들여다보며 ’나는 할 수 있다‘ 자기최면 거는 것이 그렇게 크게 도움이 되지않을 수 있다고 설명한 부분에선 무릎을 쳤다. ’적당히 긍정적인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촌철살인의 메세지라니 ㅋㅋㅋ

독서에 버릇을 들이고 싶어 무엇이든 가볍게 읽을거리가 필요한 분이라면 권해드릴 만한 책인듯. 어렵지도 않고 지루하지도 않고 빨리빨리 넘어가서 책 한 권 금방 읽었다는 성취감 느낄 수 있을 듯.
__________

자기 가치가 낮은 사람이 긍정적인 내용의 혼잣말을 하면 강한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말을 내뱉는 순간 전보다 기분이 더 나빠졌던 것이다! 전혀 기분이 나아지지 않았고 자신에 대한 생각이 조금도 좋아지지 않았다. 자기 가치가 높은 사람은 기분이 좋아지고 자존감이 상승하는 효과가 있긴 했지만 그 변화는 미미했다.

이런 결과가 나온 이유 중 하나는 “나는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야”라는 말이 자기 가치가 낮은 사람에게 그에 대한 근거를 찾으라는 압박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그렇지 않은 이유들만 떠오른다면 기분은 수직으로 곤두박질칠 수밖에 없다.

다소 확신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모든 것을 포괄하는 두루뭉술한 말보다는 ‘적당히’ 긍정적인 메시지를 고수하라. 이를테면 “나는 관대한 사람이야”라는 말보다는 “난 멋진 선물을 고를 줄 아는 사람이지”라는 말이 더 좋다.

작고 똑똑한 심리책 | 한윤진, 마리 헤테케, 야나 니키틴 저

#작고똑똑한심리책 #더현명한하루를위한100가지심리법칙 #웅진지식하우스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지음 / 사계절 / 2018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마전에 읽은 김예원 변호사의 [상처가 될 줄 몰랐다는 말]을 보면서도 참 많은 것을 배웠는데, 이 책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은 이와는 약간 결이 다르지만,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을 새롭게 갖게 될 수 있었다.

존엄의 순환.
나와 다른 존재를 존중하고 인정하는 마음에서부터 시작이다.
눈을 크게 뜨고 마음을 열어야 할 때다.
________

존엄의 순환은 그렇게 시작되고, 그 순환 속에서 존엄은 더 구체화되고, 더 강해지고, 더 중요한 가치가 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길을 보고 그를 더 사랑하게 되듯이, 우리는 나를 존중하는 상대방을 보고 그를 더 존중하게 되고, 나를 존중하는 법률을 보고 그러한 법의 지배를 기꺼이 감내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궁극적으로 나를 더 깊이 사랑하고 관용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존엄하고, 아름다우며, 사랑하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인 것이다. 누구도 우리를 실격시키지 못한다.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 김원영 저

#실격당한자들을위한변론 #김원영변호사 #사계절 #장애인식개선 #아름다울기회평등법 #존엄의순환 #책 #독서 #북스타그램 #김영하북클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건강의 비용 - 다가올 의료 대혁신에 대비하는 통찰
김재홍 지음 / 파지트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건강의 비용]
김재홍 지음, 파지트 퍼냄

지난 해 12월로 지루했던 18차에 걸친 표적치료를 끝으로 나의 항암치료가 마무리 됐다. 2021년 8월 16일 유방암 수술을 시작으로 암환자로 병원을 드나들며 이런 저런 병원에서 발생하는 상황들을 직접 경험하면서 비로소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 현실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 의료보험 시스템의 맹점을 이용하여 폭리를 취하는 병원측의 행태에 기암하기도 했고, 도떼기 시장같이 정신없는 대학병원 안에서 심적으로 상처를 받는 일도 있었다.

점차 고령화되는 추세에 따라 의료비 부담이 늘어나고, 이를 의료보험을 통해 이를 감당하기엔 재정부담이 너무 심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의료수가가 낮아 병원들은 많은 수의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문재인 케어의 영향으로 대형병원의 문턱이 낮아져서 동네병원들은 갈수록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건강보험료는 낮은 수준이지만 매년 물가 이상으로 상승하고 있고, 건강보험은 비급여 항목이 많아 보장성이 높아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실손보험은 심각한 도덕적 해이를 보이며 이는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져 전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실정이다.

이런 현실속에서 우리가 건강을 돌보기 위해 치러야 할 비용은 얼마나 될까?

이 책의 저자 김재홍 교수는 분자세포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은 의사과학자로, 2020년 자신의 연구년 직전에 입원한 경험에 영감을 얻어 국내 의료 시스템의 현황과 의료 대혁신의 가능성에 대한 탐구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 지금처럼 의원, 종합병원, 상급 종합병원으로 계층화된 의료전달체계의 많은 부분이 수평화, 분업화될 것이며 환자의 진료 정보가 환자의 의지에 따라 모든 이해당사자간에 공유되고 원격진료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한, 의과대학과 대학병원들의 지역사회 공헌에 대한 언급도 포함한다.

의료계 안의 복잡하고 특수한 사정에 대한 언급이 너무 많아 전체를 이해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많았으나, 의료 시스템에 손봐야 할 부분들이 많다는 현실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정책이고 보험이고를 떠나서 내 건강은 내가 먼저 돌본다는 마음으로 평소에 관리하는 것이 일단 우선되어야 할 것 같다.

#건강의비용 #김재홍 #파지트 #책 #책추천 #파지트서포터즈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서평단활동 @pazit.boo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일 교육, 성숙한 시민을 기르다 - 현지에서 바라본 독일 공교육의 가치와 이상
박경란 지음 / 정한책방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독일교육, 성숙한 시민을 기르다]
박경란 지음, 도서출판 정한책방

15년간 독일에 살면서 두 딸을 키운 작가의 독일 공교육의 가치와 이상에 관한 체험기.
외국에서 자녀를 키워본 사람들의 이야기는 늘 솔깃하고 궁금하게 마련이다. 더군다나 자녀를 가진 사람들이라면 당장 가능성이 있든 없든 우리 아이에게 외국 교육시스템을 맛보게 해주고 싶은 욕망은 있지 않을까. 워낙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에 불만이 많고, 일단 돈이 너무 많이 들어서. 사교육 없이 공교육만으로 본인이 원하는 행복을 찾을 수 있고, 경제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직업을 가질 수 있다면 그게 바로 천국 아닐까.

독일이나 한국이나 의사나 변호사가 돈을 가장 잘 벌 수 있어서 점차 관련대학 진학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이들에게 이런저런 선택의 기회들이 많이 주어지는 것은 정말 부러운 일이다. 일찌감치 진로를 정해서 차근차근 내실있게 준비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도 정말 멋지고.

외국의 교육시스템을 경험하는 잇점도 있겠지만, 외국 아이들 사이에서 본인의 정체성을 잃지않고 방황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보살펴야 하는 부수적인 노력이 필요한 것은 어쩔 수 없는 불편함일 것이다. 철없는 또래 아이들 사이에서 거침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따돌림이나 인종차별도 부득 겪어야 할 것이고. 작가는 책 속에서 아이들을 위해 학교에서 부모가 해줘야 할 역할을 언어의 장벽 때문에 충분히 할 수 없어 안타까웠던 경험을 털어놓기도 한다.

외국 이야기 들으면서 침만 흘리고 있기보다는 그들의 시스템 안에서 배워야 할 게 무엇인지, 우리의 현실 안에서 작게나마 변화시킬 수 있을 만한 것은 무엇인지 찾아보는 것에 합리적인 방향일듯. 간만에 새로운 이야기, 흥미로운 독서였다. 작가분이 책에 친절하게 메세지까지 적어보내주시다니, 너무 감격. 책에서 읽은 좋은 부분들 옮겨본다.
___________

독인인들은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 당당하고 구체적이다. 그것은 어릴 때부터 규격화된 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토론하는 문화에서 비롯되었다. 타인과의 사이에서 질서는 존중하되, 타인의 생각에 자신을 함몰시키지 않는다. _21쪽

사립 초등학교는 부모 월급에 따라 학비가 결정된다. 보통 공립 초등학교보다 다소 빨리 지원서를 받는다. 크리스마스 휴가가 끝난 후 입학원서를 제출한다. 베를린의 시립 김나지움인 그라우에 클로스티 김나 지움의 경우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성적표를 요구한다. 도한 지원서에는 초등학교에서의 기독교 종교 수업 참여성적과 부모의 종교세 여부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입학원서가 제출되면 다음은 교장 선생님과의 면담이 주어진다. '왜 이 학교를 선택하게 되었는가?' '앞으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어떤 일을 하기를 원하는가?' _144쪽

일찍부터 자연주의 학습법이 발달된 독일에서는 의지적으로 관념을 강요하거나 의식화시키는 것을 자제한다. 여자아이, 남자아이를 구분시키는 도구를 인형과 자동차 등으로 이분화하지 않는다. 남성 또는 여성으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에 앞서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덕목을 남녀 모두 공감하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_282쪽

독일의 사회참여의식은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 초등학교에서는 사회공동체의 삶, 즉 함께 사는 연대 의식을 교육한다. 또한 국내에서 해외로 눈을 돌려 빈곤한 제3세계 국가에 대한 기부활동이 교육기관 차원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_294쪽

#독일교육_성숙한시민을기르다 #박경란 #독일교육 #정한책방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