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다른 이야기 하자 아침달 시집 10
조해주 지음 / 아침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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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너무 오랫만에 읽었나보다. 알쏭달쏭. 뭔가 있는듯한데 손에 잡히지 않는다. 산문읽기에 편중한 부작용인가?
독특하고 괴팍한 시. 한편 유쾌하기도 하다. 세 번 정도 읽어야 어렴풋이 연결점이 보이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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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게 부탁한다
제발 기척 좀 하세요

오지 않으면 어쩌지
걱정보다 병적인 것은 걱정 없이는 외롭다는 것

나는 건강하게 살고 싶다
누군가 씹다 버린 생각을 다시 주워다 씹으면서
누군가의 눈에 갇혀도 좋으니

거울처럼 고요하다
생각의 목소리를 누가 빼앗았나

우리 다른 이야기 하자 | 조해주 저
‘생각에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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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람들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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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만에 다시 쓴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 예전과는 비슷한 듯 다른 느낌. 그런데 훨씬 더 좋다. 여전한 유머코드에다 가슴 짠한 감동포인트들이 군데군데 한 가득이다.

가난하지만 사랑으로 자녀들을 돌보는 엄마. 어느 날 남편에게 버림받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월세 낼 돈이 필요해서 장난감 권총을 들고 은행으로 간다. 어찌어찌 은행강도가 되어 인질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인질이라고 모인 사람들도 하나같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쉽지않은 인물들이다.

사건을 해결하러 온 늙은 형사와 젊은 동료형사. 그들은 부자간이다. 목사이던 아내가 죽었지만 남편은 여전히 결혼반지를 끼고 아내를 그리워하고, 하나 있는 딸은 알콜, 마약중독자로 골치를 썩이며 살고있다. 유능한 경찰로 좋은 자리에 스케웃 제의까지 받은 아들은 불안한 누나와 아버지를 떠나지 못해 아버지 곁에 남아있기로 한다.

그의 소설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입체적이다. 무엇보다 처음에는 그들이 처한 상황이 비관적이고 벗어나기 힘든 것이여서 독자 입장에서도 읽으면서 한껏 냉소적인 스텐스를 취하게 되는데, 상각지도 못한 곳에서 실마리가 풀리고 인물들간 갈등상황이 해소되면서 내 마음속의 차가움도 어느결에 스르르 녹아버리게 되는 느낌이 든다. 그때 느껴지는 감동이란!

또 한 편의 정신없지만 코믹하고 훈훈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발견한 느낌이다. 즐겁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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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인간의 성격은 경험의 총합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게 전적으로 맞는 말은 아니다. 과거가 모든 것을 규정한다면 우리는 자기 자신을 절대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어제 저지른 실수들이 우리의 전부는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의 선택, 다가올 미래도 우리의 전부라고 말이다.

불안한 사람들 | 프레드릭 배크만, 이은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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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될 줄 몰랐다는 말 - 무심히 저지른 폭력에 대하여
김예원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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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작가 김예원 변호사는 장애인, 아동 등 사회적 소수자인 범죄 피해자만 지원하는 공익변호사로 살고 있다. 또 본인도 태어날 때 사고로 오른쪽 눈을 잃고 평생 시각장애인으로 살아야 했다.

이 책에는 그녀가 만났던 장애인, 성폭력 피해 아동들과 함께 법정에서 싸웠던 이야기와 그녀의 생활 주변에서 소수자들에 대해 생각없이 함부로 이루어지는 차별적인 태도와 언어사용에 대한 단상도 함께 담겨있다.

특히, ‘벙어리장갑’ 같은 표현은 나도 아무생각 없이 아이들 앞에서 사용하던 단어여서 화들짝 놀랐다. 책에 나온대로 ‘손모아 장갑’으로 바꿔 부르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겠다.

마음으로는 그렇지 않으나 알게모르게 소수자들의 마음을 후벼파는 행태를 취하고 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좀더 큰 세상, 바람직한 사회, 함께사는 공동체를 위해 서로 존중하고 사려깊게 내 품행을 되돌아보기 위해서도 많은 도움이 되는 책이었다. 자꾸자꾸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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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비하 발언을 존중의 말로 바꾸어 연습하다 보니 이를 반영한 새로운 단어가 등장할 때마다 두 손 들고 환영하며 입에 익히는 버릇을 들인다. 병과 싸운다는 뜻의 ‘투병’이라는 단어보다는 병을 다스린다는 ‘치병’이 환자에게 병상의 부담을 덜어주는 말 같다. 아들이 자라나는 ‘자궁’ 대신 세포가 성장하는 ‘포궁’이라는 말을, 쓸모가 없어져서 문 닫았다는 의미인 ‘폐경’이라는 말 대신 할 일을 홀가분하게 완수한 ‘완경’이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좋은 단어는 아이들에게 먼저 알려주곤 한다. 태어나 겨울을 몇 번 겪은 우리 집 아이들은 ‘벙어리장갑’이라는 말을 모른다. 처음부터 ‘손모아장갑’이라고 불러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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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은 소수자일 수는 있지만 ‘약자’로 불릴 이유는 없다. 사람의 얼굴이 제각기 다르듯 같은 장애를 가진 사람도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모두 다르다. ‘약자’라는 말로 납작하게 표현할 사람들이 아니라는 말이다. ‘도와줘야 하는’ 장애인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감탄하고 배우고 싶은’ 한 사람으로 만나는 것을 기대하고 실천해보면 어떨까.

상처가 될 줄 몰랐다는 말 | 김예원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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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기원, 단일하든 다채롭든 - 상상과 과학의 경계에서 찾아가는 한민족의 흔적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10
강인욱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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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명강10-우리의 기원, 단일하든 다채롭든
상상과 과학의 경계에서 찾아가는 한민족의 흔적
강인욱 지음 | 21세기북스

선사시대(역사 기록이 없는 시대), 역사시대(글자로 기록이 남아있는 시대), 그리고 원사시대(기록은 있으나 정작 자신들이 남긴 기록이 없는 시대, 고조선) 이야기를 모처럼 읽고 정리를 해보려니 머리에서 쥐가 난다. 작가는 ‘단군왕검 이래로 우리는 모두 하나’라는 단일민족국가의 환상에 경종을 울리며 우리나라의 문화의 뿌리가 어디인지 조명한다. 특히 북방 유라시아를 세 방면으로 구분하여 어떻게 그 문화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고, 어떤 유물로 나타났는지 하나하나 자세하게 사진과 지도 같은 자료를 제시하며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가 단일민족국가라는 사실은 허구라고 생각하고 있기는 했으나, 학자로서 자세한 증거를 가지고 차근차근 설명을 듣다보니 살짝 혼란스러워진 것도 사실이다. 우리가 그동안 오랑캐라고만 배워웠던 흉노나 거란 같은 사람들도 우리나라에 문화를 전파하고 건너와서 어느 순간에 우리나라 사람으로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 그렇다면 삼국시대를 나누고 국가를 가르는 이 모든 일련의 작업들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회의스럽기도 했다. 뭐, 모르긴 해도 국가라는 것은 또 다른 기준이 있는 것일 테지만.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쩝.

이 책의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기원이라는 것은 핏줄이 아니다. 적응이다. 마지막까지 남는 사람이 결국 후손을 더 많이 퍼뜨릴 수 있다. 그럼 그들이 기원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원은 순수하고 우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더 환경에 잘 적응했나를 가늠하는 기준일 뿐이다.' -236쪽

'계통과 선조는 여권처럼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는 것이다. 자신을 이룬 수많은 문화와 혈연이라는 배경에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하고 필요한 선조를 택함으로써 현실 속 자신의 삶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어 갈 수 있다.' -133쪽

위의 사실들을 하나하나 밝히기 위해서 네 가지 키워드를 제시한다. 그 키워드에 따라 책의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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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족의 기원을 설명하기 위해 밝힌 네 가지 키워드: 무기, 금관, 환동해, DNA

작가는 북방 유라시아를 크게 세 줄기로 나누어 설명한다.
고조선의 길: 내몽골 동남부 지역의 샤자덴 상층문화가 발달한 지역. 요하의 하류 유역으로 일찍이 초원과 중국 문화의 교차로 역할. 고조선을 상징하는 비파형 동검문화를 발달시키는 원동력이 됨.
몽골과 시베리아 초원에서 발흥했던 유목민의 기마문화. 흉노가 발흥한 기원전 4세기경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 강력해진 초원문화는 만주 일대에서 선비, 오환 등이 흉노에 복속되며 이 문화를 받아들임. 부여와 고조선의 물질문화에도 영향 줌.
환동해 루트: 동해안을 따라서 은밀하게 발달한 교역 루트. 지리적 조건이 열악해 역사에 남은 기록은 거의 없지만 유라시아의 발달된 문화 중 일부가 이 환동해 루트를 따라서 한반도로 유입되었고, 후에 발해가 성장하는 기반에 됨.

<무기>
청동기:
석기시대에서 넘어오는 청동기는 바야흐로 문명의 발흥이며 상징.
고인돌의 매장문화, 벼농사가 시작되며 사회의 규모를 키워가게 됨.
청동기 제작은 채굴에서 보수까지 적지 않은 비용과 인력이 투입되야 하는 복잡한 공정 -> 지배계급의 상징
청동기의 의미: 기술력, 무기, 제사용품
고조선의 비파형 동검: 유라시아 청동기 기술이 고조선으로 전해짐. 고조선 멸망 후 한반도의 다양한 청동기 문화에 영향을 주어 새로운 국가 건설의 원동력이 됨.

<금관>
거대고분: 유라시아 초원문화의 구심점
초원의 유목민들이 다 함께 거대한 고분에 모여 제사를 지내는 등 조상을 추모하는 문화 다수 존재. 황금유물 발견됨.
사카: 카자흐스탄과 실크로드에 살며 황금문명을 이루었던 유목민들. 기원전 4세기 때 서쪽에서 밀려나 중국의 북방으로 이동. 일부는 만리장성을 따라 중국 북방을 거쳐 이후 한반도에까지 영향. 일본까지 초원문화가 전해짐.
신라
4~5세기의 신라는 북방계 문화의 전성기. 새로운 문화 유입 활발.
신라의 귀족계급들은 자신들이 흉노의 후손이라 표방하며 돌을 쌓은 거대한 무덤을 만듬(카자흐스탄 적석목곽분과 상당히 유사)
흉노의 황금인간에서 시작된 금인 숭배 풍습이 신라 금관에 이어짐.
신라는 제외한 한반도 중앙을 차지한 다른 나라들(고구려, 백제)은 자신들의 선조를 공통적으로 부여라고 생각.
청주 오송 유적지에서 부여계 장검 발견: 부여 계통의 북방계 주민들은 현지에 동화되면서 자신들의 뿌리가 북쪽에 있음을 잊지않고 살았으며, 이들을 기꺼이 받아준 현지 사회가 존재했다는 의미. 이들은 "자신의 계통과 선조를 스스로 선택함"

<환동해>
환동해
북한의 남쪽, 일본의 서쪽, 중국의 동북부, 러시아의 극동이 감싸고 있는 동해 권역을 아우르는 지역.
암각화: 환동해와 시베리아의 연결고리
옥저(부여의 동남쪽, 두만강까지)와 읍루(옥저보다 북쪽)
함경도와 강원도는 백두대간을 따라 북한을 거쳐 북방 유라시아와 이어지는 환동해 지역 교류의 중심. <= 통일 이후 우리의 역사를 새롭게 닦기 위한 기반
중국 중심의 역사 인식의 영향으로 우리 역사에서 소외되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함.
소외된 민족과 나라가 유독 북방에 모여있는 이유: 한국사에 존재했던 남한 위주의 역사관이 원인.

<DNA>
한국어의 기원 찾기? - 순수한 언어란 존재하지 않는다.
한민족은 북방계? 남반계? - 북방계의 유물과 남반계의 유물이 모두 나타난다.
순수 혈동은 존재할 수 있는가? - 기본적으로 인간이라는 생물은 순수함을 만들 수 없다는 태생적인 한계를 가진다. 즉, 단일 민족이라는 것은 환상일 뿐, 생물학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
순수하다고 믿는 환상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더 나아가 타인을 차별하기 위한 구실로 삼고 다른 사람을 배격하면서 폭력과 학살, 탄압을 자행하기 때문에 위험한 사상으로 금기시 되는 것.
과거 수만 년 동안 우리가 분석할 수 있는 DNA 표본은 극히 일부에 불과. 성급한 판단은 위험

결론
'기원이라는 것은 핏줄이 아니다. 적응이다. 마지막까지 남는 사람이 결국 후손을 더 많이 퍼뜨릴 수 있다. 그럼 그들이 기원이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원은 순수하고 우월한 것이 아니라 누가 더 환경에 잘 적응했나를 가늠하는 기준일 뿐이다.'

#우리의기원단일하든다채롭든 #강인욱 #인생명강시리즈 #21세기북스 #독서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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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심장을 쏴라 (리커버 특별판) - 2009년 제5회 세계문학상 수상작
정유정 지음 / 은행나무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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밋밋한 넌픽션 읽다가 뭔가 심장을 뛰게 할 꺼리를 읽고 싶어서 정유정작가 책을 다시 들었다. [내 심장을 쏴라]는 사실 그동안 몇 번 펼쳤다가 마무리하지 못하고 놔뒀던 작품. 이번엔 끝까지 한숨에 달렸다.

각자의 사연을 달고 정신병원 병동에 수용된 사람들. 주인공 수명은 가위로 목을 찔러 자살한 엄마를 목격한 트라우마 때문에 머리를 자르지 못하고 긴 장발을 유지하고 있다. 덕분에 '미스 김'이라는 놀림을 받기도 하고, 규정이라며 긴 머리를 잘라버리려는 '점박이' 때문에 쇼크에 빠지고 이때 같은 병동의 환자 승민이가 수명을 도와준다.

승민이는 사실 정신병에 있는 환자는 아니었다. 재벌가의 혼외자로 배다른 형제들의 농간으로 정신병원에 감금된 상태였던 것. 눈에 안압이 높아져서 실명할 수밖에 없는 유전병을 가지고 있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아름다운 별밤을 보았던 기억을 마음에 품은 승민은 안나프르나에 가서 글라이딩을 하려는 꿈을 품고 있다. 나날이 잃어가는 시력과 빠져나갈 수 없는 정신병원 신세임을 자각한 승민은 수명을 꼬드겨 병원 탈출계획을 실행한다.

운명이 내 삻을 침몰시킬 때,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작품의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정유정작가가 던진 물음이 마음 깊에 와닿았다.

어쩔 수 없이 실수해버린 후에 정신병원에 갇히고,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관리자들에게 비굴해지고, 심지어 인간이기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렸을 때도 끝내 지지않고 꿈을 향해 무모한 도전을 선택한 주인공들. 갑갑한 운명의 틀 안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순응하고 죽어지낼 것인가 나를 나로 존재하게 하는 것, 그것을 찾아 투쟁하며 인간으로 살기를 애쓸 것인가.

전직 간호사였던 정유정작가의 경험과 폭넓은 취재를 바탕으로 쓴 작품이라서 더욱 생생하고 실감나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여기저기에 등장하는 웃긴 대사와 장면들이 기억에 남는다. 역시 존경스러운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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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바란다. 어디에 닿을지, 다다른 곳에 무엇이 있을지 스스로 두려워하지 않기를. 뒤돌아보지 않기를. 한발, 한발 갈 수 있기를.

2009년 정유정

내 심장을 쏴라 | 정유정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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