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다시 쓴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 예전과는 비슷한 듯 다른 느낌. 그런데 훨씬 더 좋다. 여전한 유머코드에다 가슴 짠한 감동포인트들이 군데군데 한 가득이다.가난하지만 사랑으로 자녀들을 돌보는 엄마. 어느 날 남편에게 버림받고 생활고에 시달리다 월세 낼 돈이 필요해서 장난감 권총을 들고 은행으로 간다. 어찌어찌 은행강도가 되어 인질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인질이라고 모인 사람들도 하나같이 호락호락하지 않은, 쉽지않은 인물들이다.사건을 해결하러 온 늙은 형사와 젊은 동료형사. 그들은 부자간이다. 목사이던 아내가 죽었지만 남편은 여전히 결혼반지를 끼고 아내를 그리워하고, 하나 있는 딸은 알콜, 마약중독자로 골치를 썩이며 살고있다. 유능한 경찰로 좋은 자리에 스케웃 제의까지 받은 아들은 불안한 누나와 아버지를 떠나지 못해 아버지 곁에 남아있기로 한다.그의 소설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하나같이 입체적이다. 무엇보다 처음에는 그들이 처한 상황이 비관적이고 벗어나기 힘든 것이여서 독자 입장에서도 읽으면서 한껏 냉소적인 스텐스를 취하게 되는데, 상각지도 못한 곳에서 실마리가 풀리고 인물들간 갈등상황이 해소되면서 내 마음속의 차가움도 어느결에 스르르 녹아버리게 되는 느낌이 든다. 그때 느껴지는 감동이란!또 한 편의 정신없지만 코믹하고 훈훈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발견한 느낌이다. 즐겁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____________흔히 인간의 성격은 경험의 총합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게 전적으로 맞는 말은 아니다. 과거가 모든 것을 규정한다면 우리는 자기 자신을 절대 견딜 수 없을 것이다. 어제 저지른 실수들이 우리의 전부는 아니라고 자신할 수 있어야 한다. 앞으로의 선택, 다가올 미래도 우리의 전부라고 말이다.불안한 사람들 | 프레드릭 배크만, 이은선 저#불안한사람들 #프레드릭배크만 #다산북스 #우주에는경계가없다 #구할수있는사람은구하라는것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독서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