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인간, 호모 부커스 - 디지털 시대, 아날로그 리터러시가 필요한 이유
조상연 지음 / 파지트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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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을 읽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많은 사람들이 부담스럽고 가까이 하기 쉽지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책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책 읽을 시간이 없어서, 책 속에 글자를 보고있는 것이 고통스러울 지경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고.

책 = 부담스러운 것

이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천천히 자기만의 페이스로 독서를 시작할 수 있는지 안내해주는 책이 바로 [책 읽는 인간, 호모 부커스]다.

책을 왜 읽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딱히 해 본 적은 없었다. 그냥 재미있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있는지 알아볼 수 있는 방법이어서, 관심있는 분야 뿐 아니라 별로 눈길 주지 않았던 분야의 책도 한 두 권씩 읽어보게 되었다.

매달 50여권씩의 독서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바뀐 것은 텔레비젼이나 인터넷 사이트 혹은 유튜브등의 시청시간이 줄었다는 것이다. 시간만 생기면 읽고싶어 모아놓은 책들이 너무 많아서 그거 하나씩 읽어가려는 데에만 모든 생각이 집중되어 있다고 해야하나.

모르던 세상에 대해서 알게 된 것도 많고, 마음에 와닿는 가르침에는 내 생활에서 실천하고자 하는 노력도 제법 하게됐다.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생겼다‘ 뭐 이런 거창한 이야기는 아직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저 소소하게 전과는 다른 생각, 다른 행동을 선택하게 하는 데에 책이 큰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이 만나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있을까 궁금해지는게 인지상정. 책 좋아하는 사람이 쓴 책에 대한 이야기도 즐겁게 읽었다.

다만,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성공하기 위해서‘ 책을 읽는다는 것을 당당하게 이야기 하는 사람들과는 깊은 이야기를 하기가 꺼려진다. 아직 나의 독서생활은 즐거움과 기쁨을 위해서, 딱 그 수준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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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파드의 묘생 일기 - 어슐러 르 귄과 함께한 반려묘 파드의 나른한 일상
어슐러 K. 르 귄 / 황금가지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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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 읽은 고양이의 일상에 대한 글 중에서 가장 짧고, 가장 사랑스러운 이야기인듯.

‘파드’라는 고양이가 길고양이 신분에서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아 정착하고, 인간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들이 고양이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된다.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고양이 파드의 사진들이 들어있어서 보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주석으로 고양이의 습성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착실하게 붙어있다.

우리 집 고양이들을 주인공으로 나도 이런 이야기 하나씩 헌정해 보고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고양이는 영물이다.
자기가 사랑스럽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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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세상은 아주 흥미진진하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쥐와 비슷하다. 바깥세상은 나를 항상 긴장하게 만든다. 궁금해서 정작 나가 보면 다시 집 안에 들어가고 싶어진다. 내겐 벽이 익숙하다. 벽은 상황을 제한해 주어서 좋지만, 바깥세상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사물과 생명체로 번잡스럽기 그지없다. 길이 나 있는가 하면 없는 곳도 있고, 움직이고, 소리를 낸다. 땅속과 나뭇잎 너머로 들리는 아주 조그만 소리부터 으르렁대는 것들이 달리면서 내는 엄청난 굉음, 그리고 인간을 끈으로 잡아당기는 무시무시한 개들까지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다. 그래도 모두가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는 건 인정한다.

파드의 묘생 일기 | 어슐러 르 귄, 진서희 저

#파드의묘생일기 #어슐러르귄 #황금가지 #고양이 #파드 #짧은책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고양이는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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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을 임대합니다 - 제2회 신체강탈자 문학 공모전 수상 작품집 신체강탈자 앤솔러지
가양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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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강탈자 공모전‘ 수상작들로 모아진 작품집. 이런 공모전이 있는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각 이야기마다 괴물 혹은 외계인이 등장하고, 형사물 혹은 게임물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

이야기 속 괴물들은 때때로 외부의 생명체이지만, 어떤 이야기 속에서는 이성적인 회사원의 모습이기도 하고, 극도의 이타심과 선행으로 나를 끊임없이 나쁜 사람인듯 느끼게 하는 누이의 모습일 때도 있다.

공상과학소설이 점점 무서워지는 이유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단순하게 낌짝 놀래키고 끝나는 충격이 아니라 소리없이 형태없이 우리를 공포스럽고 충격에 빠뜨릴 수 있는 존재들을 끊임없이 발견해서 눈 앞에 들이대니까 말이다. 으시시하다.

세대가 많이 달려져서 그런가, 비탄에 빠진 주인공들을 달래고 응원하는 메세지들도 많이 복잡하고 알송달송해진 느낌이다. 옛날처럼 등 두드리며 토닥여주는 걸로는 충분한 위로가 안되는건지. 뭔 정신 에너지며 행성이며 이렇게 스캐일이 크고 번잡한걸까 잠시 격세지감. 라떼는 말이야~ 속으로 무지 발사하며 끝까지 완독.

믿습니까(가양)
맑시스트(김상원) -당선작
악취(녹희재)
자애의 빛(이건해)
트루플래닛(우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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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인생이 의미가 있어? 나도 내가 한심해 죽을 거 같은데. 인피니티플레이가 죽도록 밉긴 하지만, 어차피 자살할 거라면 내가 실행하는 것보다 다른 누군가가 실행해주는 게 낫겠지.”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게 저들 탓이라는 생각은 안 해봤어? 저들이 정신 에너지를 훔쳐간 탓에 네가 무기력에 빠진 거라고?” 잠시 심호흡을 하며 분노를 진정시킨 블랙핏은 차분하고 분명한 목소리로 말했다. “고윤아. 이 행성 어디에도 네 에너지가 있다는 건, 네 정신 에너지가 행성 단위로 이용될 수도 있다는 거야. 지금까지는 외부의 힘이 그걸 빼앗아 갔지만, 이제 네 힘으로 에너지를 운용할 수 있게 우리가 도와줄 수 있어.”

내 몸을 임대합니다 | 김상원, 가양, 녹희재, 이건해, 우재윤 저

#내몸을임대합니다 #신체강탈자문학공모전 #황금가지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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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가장 보통의 연애 3 (완결) [BL] 가장 보통의 연애 3
조우 / 비욘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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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꼼짝할 수 없이 덜미를 잡히는 일 아닐까. 그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마음, ‘나 때문에 손가락질 받게 하고싶지 않다’는 마음에 마침내 나를 변화시키고 성질 죽여가며 더 나은 사람이 되려 발버둥치게 되니까.

원우는 입대 전 자기 부모님을 찾아가서 둘 사이를 고백했다가 화분에 맞아 생긴 은율이 이마의 상처가 늘 미안하다. 불같이 다혈질이던 성질을 죽이고, 어떻게든 자기옆에 남겠다고 결정해 준 은율이가 더 이상 상처받지않게 지키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은율이는 어느 누구의 지원도 없이 오롯이 둘만의 힘으로 시작한 옥탑방 시절, 자기 영어학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무리한 노동을 하다가 다친 원우 팔뚝의 상처가 늘 미안하다. 반팔옷을 입는 계절이 돌아와 상처를 볼 때마다 그때 그 마음을 되새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새삼 그동안 내가 지키지못했던 관계들을 되돌아보게됐다. 왜 나는 원후와 은율처럼 되지 못했을까?

그러다 내린 결론은, 그들에 대해서 나 스스로 ‘미안하다’는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아마 그들도 나와 별반 다르지않았을 테다. 그저 나는 항상 옳고 상식적이며, 모든 잘못은 상대편에 있다고만 생각했었다.

수많은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개선되지 못했던 관계의 방식. 이제야 비로소 내 관계맺음의 방식이 어떠했는지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마음 한 구석이 많이 따끔거렸던 이유가 바로 그래서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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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오랜만에 만난 나를 보고 못 본 사이에 부쩍 철이 들었다며 놀라 했지만, 나는 그냥 한 가지만 생각하고 살았을 뿐이다. 누구도 다시는 은율이에게 상처를 입힐 수 없게 하려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내가 제일 단단해져야 했다. 아주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린 나무처럼 그 자리에 서서 거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만 어떤 비바람이 불건 은율이가 마음 놓고 피하러 올 수 있을 거다. 지쳐도 지친 티를 내지 않게 되었고, 힘들어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뿐이었다. 시간이 오래 걸릴 걸 알면서도 천천히 가자고, 조급해하지 말라고 은율이에게 말할 수 있었던 건 그렇게 뿌리를 내리고 서 있을 각오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보통의 연애 3권 - 반짝이는 내일 (완결) | 조우 저

#가장보통의연애3 #조우 #BL #비욘드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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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BL] 가장 보통의 연애 2 [BL] 가장 보통의 연애 2
조우 / 비욘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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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와 은율이가 같이 집을 쉐어하게 되었던 첫 만남부터 가족들에게 둘 사이를 공개하기로 결심하기 직전까지의 이야기.
이런 입장의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가장 고민됐을 결정이 아닐까. 그 과정중에 마음애서 생기는 이런저런 갈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두려움 속에서도 끝내 포기할 수 없는 사랑.
지켜내는 것이야 말로 큰 용기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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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야.”
후회를 안 하냐고 묻고 싶었다. 나 같은 사람 때문에 가족들을 못 보게 돼도… 하지만 그 말 대신 다른 말을 하기로 했다. 어쩌면 앞으로는 한동안 못하게 될 말일지도 모른다. 동굴처럼 어둡고 긴 시간을 빠져나와야 해서,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이 말을 꺼내놓는 자체가 버거워서 아예 잊고 살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지금 말해 주고 싶었다.
“처음 만난 날 나랑 술 먹어줘서 고마워.”
여관방에서 같이 컵라면 먹어준 것도 고맙고. 사실 혼자 서울 여관방에서 자는 거 좀 무서웠는데.
“나랑 계속 같이 살아줘서, 만나줘서 고맙고.”
따지는 거 참 많은 나 같은 사람 생활 습관 맞춰준다고 매일 밤만 되면 불도 못 켜고 핸드폰 불빛으로 물건 찾아다니다가 여기저기 멍투성이가 되었을 텐데.
“사랑해.”

가장 보통의 연애 2권 - 가장 보통의 날들 | 조우 저

#가장보통의연애2 #가장보통의날들 #조우 #BL #비욘드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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