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읽은 고양이의 일상에 대한 글 중에서 가장 짧고, 가장 사랑스러운 이야기인듯. ‘파드’라는 고양이가 길고양이 신분에서 따뜻한 보금자리를 찾아 정착하고, 인간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들이 고양이 1인칭 시점으로 서술된다. 재미있는 설명과 함께 고양이 파드의 사진들이 들어있어서 보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주석으로 고양이의 습성에 대한 친절한 설명도 착실하게 붙어있다. 우리 집 고양이들을 주인공으로 나도 이런 이야기 하나씩 헌정해 보고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고양이는 영물이다. 자기가 사랑스럽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있다.________바깥세상은 아주 흥미진진하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쥐와 비슷하다. 바깥세상은 나를 항상 긴장하게 만든다. 궁금해서 정작 나가 보면 다시 집 안에 들어가고 싶어진다. 내겐 벽이 익숙하다. 벽은 상황을 제한해 주어서 좋지만, 바깥세상에는 아무런 제한이 없다. 사물과 생명체로 번잡스럽기 그지없다. 길이 나 있는가 하면 없는 곳도 있고, 움직이고, 소리를 낸다. 땅속과 나뭇잎 너머로 들리는 아주 조그만 소리부터 으르렁대는 것들이 달리면서 내는 엄청난 굉음, 그리고 인간을 끈으로 잡아당기는 무시무시한 개들까지 이해할 수 없는 것 투성이다. 그래도 모두가 흥미로운 구석이 있다는 건 인정한다.파드의 묘생 일기 | 어슐러 르 귄, 진서희 저#파드의묘생일기 #어슐러르귄 #황금가지 #고양이 #파드 #짧은책 #독서 #책읽기 #북스타그램 #고양이는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