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BL] 가장 보통의 연애 3 (완결) [BL] 가장 보통의 연애 3
조우 / 비욘드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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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에게 꼼짝할 수 없이 덜미를 잡히는 일 아닐까. 그 사람에게 ‘미안하다’는 마음, ‘나 때문에 손가락질 받게 하고싶지 않다’는 마음에 마침내 나를 변화시키고 성질 죽여가며 더 나은 사람이 되려 발버둥치게 되니까.

원우는 입대 전 자기 부모님을 찾아가서 둘 사이를 고백했다가 화분에 맞아 생긴 은율이 이마의 상처가 늘 미안하다. 불같이 다혈질이던 성질을 죽이고, 어떻게든 자기옆에 남겠다고 결정해 준 은율이가 더 이상 상처받지않게 지키겠다는 마음을 먹는다.

은율이는 어느 누구의 지원도 없이 오롯이 둘만의 힘으로 시작한 옥탑방 시절, 자기 영어학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무리한 노동을 하다가 다친 원우 팔뚝의 상처가 늘 미안하다. 반팔옷을 입는 계절이 돌아와 상처를 볼 때마다 그때 그 마음을 되새긴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새삼 그동안 내가 지키지못했던 관계들을 되돌아보게됐다. 왜 나는 원후와 은율처럼 되지 못했을까?

그러다 내린 결론은, 그들에 대해서 나 스스로 ‘미안하다’는 마음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아마 그들도 나와 별반 다르지않았을 테다. 그저 나는 항상 옳고 상식적이며, 모든 잘못은 상대편에 있다고만 생각했었다.

수많은 실패를 반복하면서도 개선되지 못했던 관계의 방식. 이제야 비로소 내 관계맺음의 방식이 어떠했는지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 마음 한 구석이 많이 따끔거렸던 이유가 바로 그래서였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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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오랜만에 만난 나를 보고 못 본 사이에 부쩍 철이 들었다며 놀라 했지만, 나는 그냥 한 가지만 생각하고 살았을 뿐이다. 누구도 다시는 은율이에게 상처를 입힐 수 없게 하려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내가 제일 단단해져야 했다. 아주 깊은 곳까지 뿌리를 내린 나무처럼 그 자리에 서서 거센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만 어떤 비바람이 불건 은율이가 마음 놓고 피하러 올 수 있을 거다. 지쳐도 지친 티를 내지 않게 되었고, 힘들어도 힘든 내색을 하지 않게 되었다. 그뿐이었다. 시간이 오래 걸릴 걸 알면서도 천천히 가자고, 조급해하지 말라고 은율이에게 말할 수 있었던 건 그렇게 뿌리를 내리고 서 있을 각오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보통의 연애 3권 - 반짝이는 내일 (완결) | 조우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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