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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셉션 포인트 1
댄 브라운 지음, 이창식 옮김, 고상숙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댄브라운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무생각 없이 흥미진진하게 한숨에 읽어내려가기에는 딱인 소설이었다.
이번에 한국에 출간된 디셉션 포인트를 읽기전에 댄브라운의 첫작품인 디지털포트리스를 제일 먼저 읽었고, 천사와 악마에 이어 세번째로 디셉션 포인트를 읽게 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전세계 베스트셀러인다빈치 코드를 아직도(?) 못 읽은 셈이지만, 이 세작품은 다빈치코드에 대한 기대치를 충분히 최고점 까지 높여준것 같다.
처음으로 디지털 포트리스를 읽었을 때에, 작가의 깊고 넓은 지적세계에 감탄했었던 느낌을 잊을 수가 없다. 바로 영화화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은 빠르고 탄탄한 구성, 치밀한 복선.. 그런 첫 인상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바로 집어들었던 천사와 악마는 정말 최고였다.스토리에 일단 빠져들게 되면, 결말을 알게 될때 까지 책장을 덮을 수가 없는 흡입력이 그의 작품의 매력인 듯 하다.
디셉션 포인트까지 비교해 봤을 때, 사실 구성은 비슷한 면이 많다. 첫 등장과 동시에 죽음을 당하는 인물, 미궁을 풀기위해 투입되는 전문가..결말에 가서는,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이 의외의 인물임을 알게 되는 반전.. 빠른 전개..
그러나 이런 비슷한 구성을 압도하는 것은, 각각의 작품이 다루고 있는 분야가 고도로 전문적인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현실과 구별이 힘들 정도로 치밀하게 구성해 놓았다는 점이다. 그런 탄탄한 스토리에 묻어나는 작가의 박식함이 전작들의 구성따위에는 관심을 둘 툼을 주지 않는 듯..
디셉션 포인트는, 미국의 대선을 앞두고 경쟁하는 두 정치가 사이에 NASA에서 발견한 운석이 등장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이다.
NASA의 우주탐사활동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는 대통령과, 차기대권을 노리는 NASA의 활동에 비판적인 정치가의 대결구도속에서, 남극에서 운석이 발견되면서 이야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상대의 약점을 노려 딛고 올라서야 하는 정치계의 생리도 흥미로웠고( 다만, 사람이 너무 많이 죽어서, 현실의 정치와 일치시키기엔 무리가 좀 있었던듯..^^) 운석을 놓고 토론을 벌이는 소설속의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나도 조금은 운석에 대해 알게 된 듯한 착각도 들게 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책장을 내려놓기가 싫다면 참 잘 짜여진 소설이 아닐까 한다. 소설책을 집어드는 것은 재미있는 얘기를 기대하는 것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