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가디언 3 : 홈그라운드 책 읽는 샤미 54
이재문 지음, 무디 그림 / 이지북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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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도서


우주는 공부도 잘 하고 축구도 잘 한다. 


"막았다!"


취미로 즐기는 축구 수업에서 우주팀이 이기는 상황에도 우주는 예리한 눈으로 필드를 살피고 골을 날린다. 우주는 축구가 좋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친했던 '은호'가 있는 선수반에 입단한다. 부모님이 걱정하셨지만 우주는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허락을 받았다. 


선수반에서 우주가 만난 현실은.... 세상에 축구 잘하는 사람은 엄청 많다는 것이었다. 


연습하고 실전에 나설 때마다 현실의 벽에 부딪히는 느낌이었다. 제일 친한 친구지만 은호의 실력에 질투가 나기도 했다. 연습과 공부를 병행하려니 체력이 딸리고 키가 큰 또래 친구들보다 체구가 작은 것이 컴플렉스가 되기도 했다. 


"네, 사실 제 뇌는 축구로 꽉 차있어요."


힘들지만 축구는 우주의 전부였다. 이 장면에서는 어린 우주가 부럽기도 했다. 


안도현 시인의 '너에게 묻는다' 중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우주와 같이 입단한 이안이와 서준이는 축구 감독님께 불만이 쌓인다. 우주도 덩달아 기분이 별로다. 은호를 자꾸 의식하는 것도 불편하다. 


"넌 칭찬받았잖아. 그러니까 그렇게 말할 수 있지."


필드를 누비는 은호를 보며 우주는 자꾸 작아진다. 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투입하면서 감독님은 은호에게 골을 넘기는 어시스트를 하라고 했다. 나도 할 수 있는데 감독님이 은호만 챙기는 것 같아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은호는 운동장이 홈그라운드이고, 나는 교실이 홈그라운드라고?"


늘 내 편이 되어주시는 부모님이지만 은호가 잘하는 것과 우주가 잘하는 것이 다르다고 말씀하신 그 한 마디가 너무 섭섭했던 우주. 하지만 우주는 포기하지 않는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해. 아니다 싶으면 빨리 정리하는 게 나을지도 몰라. 넌 공부도 잘하잖아."


감독님의 말씀이 재능없으니 포기하라는 말처럼 들렸지만 그럴 수 없었다. 축구가 좋고, 함께 하는 친구들이 응원해준다. 내가 특별하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고 나니 오히려 편해졌다.  


더 이상 남과 비교하지 않고 더 나아질 나를 믿고 

부족한 나를 미워하지 않고 나에게 집중하는 것, 

우주는 바로 그 방법을 선택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축구가 좋으니까!


| K-현실 동화


아무데나 'K'를 붙이는 것을 선호하지 않지만 이 동화는 진짜 현실 동화이긴하다. 


축구를 한다는 것은 돈이 많이 드는 일이고, 가능성이 보이지 않으면 포기해버리고 마는 현실이 담겨 있다.


어느 분야든 '날고 긴다' 하는 탁월한 사람들이 있고 그런 사람들에게 주눅이 드는 건 당연한 현실이니까 말이다. 

그래도 우주를 응원하고 싶다. 축구를 하다가 그만 두게 되면 공부를 해야하니, 그 때 공부 좀 가르쳐달라고 절친 승윤이에게 부탁하는 모습은 정말이지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남학생들에게 인기 도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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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으로 간 로버 이야기
재스민 왈가 지음, 김래경 옮김 / 양철북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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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 탐사 로봇 '로버' 이야기

화성 탐사 로봇 리질리언스는 다른 로버와 다른 특별하다.
보호복을 입은 연구원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동료 로버였던 저니는 리지(리질리언스)의 이런 태도가 합리적이지 않고 화성 탐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쓴소리를 한다. 그래서 리지는 화성 탐사는 당연히 저니와 함께 가게될거라 생각한다. 리지의 호기심이 탐사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던 저니의 말 때문인지, 스스로 예비 로버라고 생각했던 리지는 저니 없이 탐사 전용 드론 '플라이'와 함께 화성에 도착한다.

화성 탐사와 모래바람에 고장나 멈춘 로버 '커리지'를 찾는 것이 리지의 임무였다. 화성의 모래 폭풍과 거대한 낭떠러지, 커리지를 발견했지만 저장된 데이터가 하나도 없는 상태에도 리지는 절망하지 않는다. 리지를 개발하고 테스트한 산더와 라니아를 기억하며 다시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소금 흔적을 찾는 모험을 보며 '리지'가 로봇이 아니라 자의식을 가진 생명체가 아닐까 의심이 들기도 했다.

| 로봇일 뿐인데 왜 이리 짠한지...

실제 화성 탐사 로버 큐리어시티와 퍼서비어런스는 지금도 화성에 있다.
자금이 부족하고, 과학적으로도 현실이 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

리지 눈에 비친 화성의 하늘은 빨갰다가 노랬다가 연두빛이기도 했다.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모래 바람이 불면 눈 앞을 확인할 수 없다. 그 곳에 남아 있는 로버들은 멈춤 상태다. 사람처럼 생각을 하지 않기에 그들은 그저 있는 것일텐데 이 책을 읽은 인간인 나는 그들이 짠하게 느껴진다. 내가 로버를 개발한 산더나 라니아가 아닌데도 말이다.

인공지능의 특이점이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넘쳐나는 요즘, 인간을 이해하려 애쓰는 로봇과 그 로봇을 응원하는 인간의 이야기는 어쩌면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리지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인간과 로봇의 차이 속에서 오히려 ‘인간다움’이 무엇인지 되묻게 된다. 서로 다른 존재가 나누는 우정을 상상하고, 그 안에서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문학의 힘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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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 동물 열전 - 최애, 극혐, 짠내를 오가는 한국 야생의 생존 고수들
곽재식 지음 / 다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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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동물에 대한 이야기가 이리도 재미있을 수가~



고라니, 멧돼지, 여우, 청설모, 너구리, 붉은 박쥐, 담비, 반달곰에 얽힌 생태, 역사 이야기가 가득하다. 

별 간 데 다 관심이 있는 작가님은 한참 요괴에 빠져 있는 것 같더니 이번엔 동물이었다. 


흔해 빠진 고라니인 줄 알았는데 한국 토종 동물에 최대 서식을 하고 있다니 울음소리 괴상하다, 고구마밭 헤쳐 놓는다 미워말고 예쁘게 봐야겠다.


전래동화 단골 등장 동물 '여우'가 언제부터 사라진걸까? 흥미로운 소제목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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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도감 - 제25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96
최현진 지음, 모루토리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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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귀에 보청기를 끼는 '산이'에게는 늘 왼쪽에 서서 산이의 왼쪽 귀 역할을 해주던 '메아리' 누나가 있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누나가 죽고 엄마도 친구들도 산이 앞에서 누나 이야기 하는 것을 조심스러워한다. ​


닫힌 누나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누나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누나만 싹 사라진거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누나 목소리... 누나가 쓰던 카우보이 모자를 쓰고 산이는 누나가 마저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간다. ​


누나와 늘 함께라, 누나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산이는 누나의 흔적을 따라가며 모르고 있던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산이와 산이 엄마만 누나의 죽음을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 산이의 친구들, 누나의 친구들, 선생님들이 기억하는 누나의 기억, 엄마의 아픔과 메아리 누나와 함께 워터파크에 갔던 두나 누나가 느끼는 죄책감과 후회까지. 메아리를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이 겪어야하는 애도의 시간을 마주하게 된다. ​


메아리가 좋아했던 일들을 기억하고 다 같이 도서관에 모여 메아리를 추모하는 과정을 통해 


산이는 누에고치에서 날개를 펴고 날아 오르는 배추흰나비처럼 세상을 향해 혼자서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 후회되는 마지막 순간


늘 곁에 있어주던 누나가 친구와 함께 워터파크를 간다고 신이 나던 날, 산이는 혼자 신난 누나에게 심술이 났고 그래서 화를 냈다. 다른 날과 달리 누나도 산이를 무시하고 나가버렸다. 그게 산이와 메아리의 마지막이다. 


산이는 이 순간이 두고 두고 후회됐을거다. 누나가 남긴 마지막 선물을 펴보며 더 이상 누나를 볼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기 보다는 누나의 흔적을 하나라도 더 갖게 된 것에 위로받는 산이. 


​애도는 떠난 사람을 위한 시간이 아니라 남은 사람들의 시간이다. 애써 감추기보다는 상실의 감정을 나누고 떠난 이를 기억하며 충분히 슬퍼하는 시간을 가져야 진짜 이별과 마주할 수 있다. 


진짜 이별이란, 함께 했던 시간을 늘 가슴 한 켠에 남겨 두고 기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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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탕을 시켰을 뿐인데 지구가 뜨거워졌다고? - 지구의 내일이 궁금한 어린이를 위한 생생한 환경 교육 동화
홍세영 지음, 편히 그림 / 데이스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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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적인 이야기나 사회 현상을 설명하는 책이 아니어서 좋았습니다. 책 속 어린이들이 하는 워크샵 활동에 나도 참여하는 기분이 들었어요. 특히 워크샵 내용은 환경 주제 수업에 따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환경 이야기는 교과서에서도 자주 다루는 이야기들이라 정형화된 답변이 나오기도 하는데, 공장식 축산의 문제점을 다루며 치킨집 사장님의 입장에서 이야기 해보고 소비자 입장에서 의견을 내보는 활동처럼 다양한 생각을 이끌어 내는 활동들이 많아서 학생을 지도하는데 실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마라탕은 나오지 않지만 홍선생님의 환경 워크샵 장면을 지켜보는 느낌이 들어 재미있었습니다.


환경 수업을 준비하는 선생님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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