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숙청의 문을
구로타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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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화끈하네요. 반전도 괜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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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동냥 미스터리, 더 Mystery The 1
나가오카 히로키 지음, 추지나 옮김 / 레드박스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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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박스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장르 문학 시리즈인 '미스터리,더' 시리즈 1권. 일본 단편 미스터리계의 떠오르는 신성 나가오카 히로키의 미스터리 단편집이다. 제 61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단편 부문 수상작인『귀동냥』포함 네 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2007년~2008년 사이에 발표된 작품. 

 

먼저 각 단편에는 119 구급대원, 형사, 소방사, 갱생보호시설 원장등 자신을 희생해 타인에게 봉사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그들의 직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한 사람의 수수께끼같은 행동을 미스터리 형식으로 그려낸다. 그러면서 수상쩍은 행동의 진상이 드러나는 결말부에 도달하면 독자는 "아! 그랬구나~" 무릎을 치며 가슴 따스한 인간미를 느끼게 된다.    

 

『경로 이탈』에서는 한 생명의 시각을 다투는 긴박한 상황속에 위급 환자를 태운 119 구급차의 대장이 경로를 이탈해가며 의문의 행동을 하는 것을 그리고 있고, 표제작『귀동냥』은 묻지마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어린 딸과 사는 여형사의 이야기인데 자신이 체포한 노숙자의 원한 보복, 삐친 딸이 대화 대신 선택한 엽서가 매번 주소를 잘못써 뒷집 할머니에게 보내지는 사연등이 놀라운 결말을 내포한채 그려진다.

 

『899』에서는 긴박한 화재 현장에서 갓 태어난 어린 여아의 구출을 둘러싼 한 소방대원의 미스터리한 행동을 담고 있고, 마지막 단편『고민 상자』에서는 갱생보호시설에서의 한 남자가 삶의 끈을 놓기 직전의 의문스런 행동을 여성 원장의 따스한 시선으로 추적한다.  

 

짧은 단편마다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문체는 간결하고 전개는 군더더기없이 깔끔하다. 사건의 진상이 드러나는 결말부에서 독자가 "아~ 그랬구나"하고 탄성을 자아내게끔 단어 하나, 문장 하나에 다양한 복선과 트릭으로 사건의 진상을 숨기며 서술해가는 작가의 치밀한 구성력이 마음에 든다. 그러면서 진상이 드러남과 동시에 전해오는 인간미 넘치는 휴머니즘 역시 이 단편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개인적으로는 표제작이자 수상작인『귀동냥』이 제일 재밌었고,『경로 이탈』『899』도 괜찮았다. 상대적으로『고민 상자』의 재미가 조금 덜한 느낌. 하지만『고민 상자』에서는 버릴까말까 망설여지는 물건을 처분하는 유용한 방법이 소개되어 있어 덤으로 생활의 지혜를 배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밀도있는 구성, 뛰어난 완성도, 재미와 감동이 어우러진 괜찮은 미스터리 단편집이라 생각한다. 유일한 흠은 한 페이지 20줄, 총 224쪽의 짧은 분량에 1만 2천원이라는 다소 부담스런 책 가격이 아닐까. '미스터리, 더' 시리즈의 출발이 상큼했으니만큼 두 번째 작품인 제34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인 『종착역 살인사건』도 커다란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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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폴리스맨 - 자살자들의 도시
벤 H. 윈터스 지음, 곽성혜 옮김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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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을 앞두고 발생한 한 남성의 의문스런 자살사건을 파헤치는 추리소설로 2012년 미국추리작가협회에서 주는 에드거 상 페이퍼백 부문 수상작이자 2012년 6월 아마존 선정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작품이다.

  

미국 뉴햄프셔주 콩코드시...마이아 소행성의 지구 충돌 6개월여를 앞두고 사람들은 세기말의 재앙에 패닉에 빠진다. 모든 상가와 가게들은 문을 닫고 기름마저 끊겨 거리에 차도 사라진다. 돈많은 부자들은 각종 예금, 보험등을 해지해서 안전지대로 대피하거나 그들만의 방공호를 짓는다. 거리에는 마약, 약탈, 집회등이 넘쳐나고 정부는 ISPP 정책 (충돌 대비 안보와 안전화 법령)을 공포한다.

 

다가오는 지구 종말로 인한 허무감에 자살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자살로 보이는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된다. 모두가 무관심한 이 사건에 뉴햄프셔 콩코드 경찰서 범죄 수사과 성인 범죄팀 헨리 팔라스 경장은 시체의 외관에서 의문점을 발견하고는 단독 수사에 돌입한다.

 

보통 추리소설 주인공이 산전수전 다겪은 베테랑 형사나 탐정인데 반해 이 책의 주인공 팔라스 경장은 경찰 입문 2년 정도된 약관 27세의 초짜 형사인 점이 무척 특이하다. 그런 신참티 팍팍나는 팔라스 경장은 피해자의 직장 동료, 가족, 지인들등 주변 탐문 수사를 통해 과거 행적을 역추적하면서 세기말을 앞둔 피해자의 성격과 생활 패턴에서의 변화를 감지한다. 

 

천문학자, 물리학자가 뽑아내는 소행성 충돌 시나리오를 포함해서 다양한 매체가 발표하는 세기말 지구의 모습이 현실적으로 다가오고 지구 종말을 맞이하는 도시의 생태와 사회의 급격한 변화, 도시민들의 심리와 대처하는 자세등이 실감나게 그려진다. 그러면서 그러한 혼란스러운 사회적 배경과 의문스런 자살사건의 숨겨진 진상이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하지만 이 책은 추리소설이다. 기발한 트릭이나 놀라운 반전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세기말의 시대적 상황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느라 사건에 관련한 추리 분량이 적고 전개도 느리다. 밝혀지는 진상을 보면 딱히 놀랍지도 않다. 오히려 산전수전 다겪으며 황소같은 걸음으로 기어코 범인을 찾아내는 주인공의 끈기와 인내에 박수를 보낼 뿐...

 

작품의 배경, 이야기의 짜임새,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도등에서 에드거 상이나 아마존으로부터 작품성은 인정받았으나 정작 장르소설적 긴장감이나 추리소설로서의 재미가 뛰어나지 않은 점은 아쉽다.『라스트 폴리스맨』은 총 3부작으로 기획된 시리즈물로써 '자살자들의 도시'가 첫 작품이다. 2부는 충돌 77일전, 3부는 충돌 직후의 이야기를 담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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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추리 - 강철인간 나나세
시로다이라 쿄 지음, 박춘상 옮김 / 디앤씨북스(D&CBooks)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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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제12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 수상작. 하지만 엄밀히 말해 본격 미스터리라 부르긴 어렵다. 소재의 경중, 이야기의 구성과 전개면에서 참신함, 독특함, 기발함, 흥미로움은 돋보이나 반대로, (진상에 접근해서 트릭을 밝히고 범인을 체포하는 본격물이 아닌지라) 짜릿함, 긴장감, 쾌감등은 다소 부족하다. 국내 출간된 본격 미스터리 대상작들인『밀실살인게임 2.0』,『완전 연애』,『애꾸눈 소녀』같은 본격 추리물의 성격을 기대해서는 안된다. 

 

자살한 아이돌의 혼령이 '강철인간 나나세'라는 요괴(?)로 둔갑해서 출몰하자 이를 퇴치, 소멸시키기위해 허구의 추리를 펼친다는 기발하면서도 독창적인 설정 거기에 독자를 현혹시키는 궤변스런(?) 허구의 추리를 뛰어난 논리성으로 풀어가는 탁월한 문장력이 아마도 이 작품에 '본격 미스터리 대상'의 영예를 수여하지 않았나 싶다. 

 

요괴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일안일족을 가진 탐정역의 톡톡튀는 여주인공 이와나가, 평범한 인간으로 조력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교통과 여경찰인 사키, 미래를 내다보는 불사의 몸을 가진 쿠로등 범상치않은 세 주인공의 개성넘치는 매력과 유기적인 역할이 잘 살아있고, 특히 이와나가와 쿠로가 벌이는 알콩달콩한 사랑 싸움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제목과 다소 자극적인 일러스트 표지, 요괴가 등장하는 신비스런 설정과 가볍고 유머스런 전개등이 젊은 여성 독자에게 어필할지는 모르겠으나 진중한 정통 추리소설을 선호하는 남성 독자의 입맛을 충족시킬지는 미지수다. 암튼 일미 입문해서 읽은 책중에 가장 독특하고 신기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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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더
나혁진 지음 / 북퀘스트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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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애호가이자 장르소설 편집자 출신 작가의 장편 데뷔작이다. 책을 만드는 편집자 입장에서 반대로 독자의 선택을 기다리는 작가가 된 심정은 어떨까. 인천 태생의 작가는 야구를 좋아한다고 한다. 야구로 치자면 프로야구 선발 투수 데뷔전이다. 긴장감을 극복치 못하고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며 초반 강판 당할 것인지 아니면 대형 신인의 출현을 알리듯 완봉, 완투의 신들린 역투를 펼칠 것인지...기대감과 호기심으로 책을 집어든다.  

 

 

『브라더』는 거대 기업의 조직 폭력배 중간 보스들의 치열한 자리 다툼과 더불어 공생하는 밤의 여인들의 처절한 생존 본능을 그린 작품이다.  2인자끼리의 치열한 암투, 미인계를 통한 라이벌 제거, 그속에서 자신의 안위를 위해 저울질하는 밤의 여인들등 음모와 모략, 배신과 복수가 판을 치는 밤의 세계를 하드보일드 터치의 담백한 문체로 속도감있게 그려낸다. 한국판 '불야성' 또는 '조폭 느와르'라고 해야 할까. 

 

이 책은 성민, 여진, 완기, 미옥 네 명의 등장인물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다가 마지막 성민의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이러한 구성은 단점이 있다. 바로 호흡과 긴장감이 끊어진다는 점이다. 장르소설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긴장감의 유지다. 책의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긴장감이 조금씩 상승하다가 막판에 팡! 터지는 것이 좋은 엔터테인먼트 소설 아닐까. 한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흥미롭게 진행되다가 새로운 주인공의 얘기로 넘어가면서 상승했던 긴장감이 급사라진다. 그리고 새출발. 주인공이 바뀔때마다 롤러코스터처럼 긴장감이 오르락내리락 요동친다. 

 

제일 재밌게 읽은 파트는 1장 성민편이다. 하나의 에피소드에 완벽한 기승전결을 보여준다. 절대절명의 위기에 처한 성민이 기지를 발휘해 위기를 타개해 나가는 장면이 손에 땀이 날 정도로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하지만 이어진 여진과 완기 그리고 미옥의 장에서는 이야기 자체는 흥미롭지만 성민편같이 손에 땀을 쥐는 스릴감이 없다.  

 

여진편은 성민의 복수에 대한 수단으로써 미옥을 이용하게 되는 기다란 과정, 완기편은 최사장을 배신하게 되는 경위를 길게 나열할 뿐이다. 마지막 장, 공장에서 벌어지는 라스트씬은 결말이 깔끔하면서도 다소 유치하다는 생각이 드는건 왜일까. 극의 마무리를 위해 주요 등장인물들을 한자리에 모을 심상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완기가 그순간 현장에 나타난 점도 의문이다. 단순히 스릴러적 감성으로 봤을 때 1장 성민편이 제일 재밌었고 (최고다!) 그 다음이 5장 라스트씬, 2,3,4장은 평범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2장 여진편에서 고급바를 다니면서 명품을 사느라 빚을 지고 그러다 사채에 손을 댄다는 스토리는 그야말로 누구나 아는 흔하디흔한 레파토리라 신선미가 떨어진다. 거기에 펵치기 미옥이 여진과 처음 맞딱뜨린 순간 일말의 저항이나 반격없이 순한 양마냥 고분고분 복종한다는 설정도 부자연스럽다. 2장의 핵심 줄거리인 여진이 미옥을 자기편으로 포섭하는 과정이 4장 미옥편에서 반복돼서 나오는데 (338~345쪽) 화자만 다를 뿐 딱히 새로운 내용도 없는지라 불필요해 보인다.

 

제일 안읽힌 페이지가 4장 미옥편의 초반부이다. 이쯤이면 이미 작품의 2/3 지점이다. 야구로 말하면 7회 정도. 슬슬 라스트씬을 위해 피치를 가해야할 때. 이미 성민, 여진, 완기편을 통해 앞으로 전개될 일이 궁금해서 긴장감과 호기심이 동반 상승하는 중에 미옥편에서 그녀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고아원, 은행 근무등 자라온 과거사를 들어야 한다. 나는 (긴장감을 떨어트리는) 이러한 구성이 맘에 안든다. 달리 말해서, 네 사람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묶여있는 이상 각자의 얘기를 따로 서술하지 않고 한데 묶어서 일반적인 스타일로 전개를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집어들자마자 한순간에 다 읽었을 정도로 가독성이 뛰어나다. 두뇌플레이가 뛰어난 성민과 주먹의 일인자인 완기가 보여주는 중간 보스들의 캐릭터가 매력적이고 여진과 미옥편에서는 화류계 여성으로서 느끼고 행동해야하는 심리와 삶의 처세술이 공감가게 그려진다. 건달들의 조직 세계와 텐프로로 대표되는 밤 문화의 묘사도 생생하고 특히 불법 격투 도박씬은 상당히 인상적인 장면으로 기억된다. 훌륭한 작가가 되시라는 애정을 듬뿍 담아 다소 까칠하게 리뷰를 썼다. 나름 혁신적이고 진취적인 다음 작품을 기대한다. (삼행시임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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