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손톱
빌 밸린저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며칠전에 북스피어에서 2017년에 재출간한 빌 S. 밸린저의 서스펜스 명작『이와 손톱』을 읽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DVD로 영화 <석조 저택 살인사건>을 감상했고. 원작을 읽고 바로 다음날 영화를 봤더니 내용을 뻔히 아는지라 감흥이 많이 떨어진다. 가뜩이나 스포일러가 중요한 미스터리 영화인데...차라리 원작을 안보고 영화만 봤으면 충분히 즐겼을텐데...후회막심이다.

그래도 영화도 그럭저럭 볼만하다. (초반부만 등장하는) 여주인공도 이쁘고...ㅎㅎ 영화사 집계를 보니 관객수 35만명이 들었다. 손익분기점이 190만명이라는데...그야말로 폭망이다. ㅠ.ㅠ 고수, 김주혁, 문성근, 박성웅이라는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을 모셔놓고...내가 봤을 때 배우들의 연기엔 아무 문제없다. 시나리오와 각색의 문제 그리고 감독의 연출, 역량이 문제아닐까...

『이와 손톱』은 한 남자의 복수를 그린 이야기다. 그것도 완전범죄를 이루는....시체가 없는 상황에서 오로지 정황 증거만 가지고 사법부를 설득해서 피고인을 살인자로 만들고 본인은 유유히 법망을 빠져나가는 완전범죄를 이루는 이야기다. "그는 살인자에게 복수했다. 그는 살인을 실행했다. 그리고 그는 그 과정에서 살해당했다." 원작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이다.

근데 라스트씬에서 피고인이 유죄를 확정받는 과정이 원작에서는 어느 정도 개연성이 충분해 납득이 가는 반면 영화에서는 뭔가 석연치 않다. 좀 찜찜하다고 해야하나. 그 부분을 커버하기 위해 원작에도 없는 중요하고도 결정적인 장면을 추가했다. 어쩐지 도입부가 소설에서는  "굴뚝에서 사람을 태우는 듯한 연기가 나요"란 제보자의 전화로 시작하는데 영화에서는 살인사건을 목격한 목격자의 제보로 시작해서 좀 의아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소설에서는 충분한 분량을 차지하는) 주인공이 여성과 만나 사랑에 빠지는 과정과 그녀을 잃고 실의에 빠져 복수를 결심하는 경위가 영화에서는 너무 압축되서 관객의 공감을 끌어냈는지는 의문이다. 다른 사람들은 원작과 영화를 어떻게 봤는지 궁금하다. 나 같으면 아무래도 원작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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