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스톤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11
월키 콜린즈 지음, 송무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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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익히 들어왔던『월장석』The Moonstone 을 이제야 읽었다. 근데 그게 완역본이 아니고 어찌보면 축약본이다. ㅎㅎ 푸른숲주니어에서 "푸른숲 세계문학 시리즈"중 한 권으로 나온 책인데 중고등학생 눈높이에 맞춰 내용을 쉽게 축약시킨 책이다. 동서출판사의『월장석』이 690쪽의 두터분 분량인데 반해 이 책『문스톤』은 본문이 216쪽에 불과하다. 대신, 부록에 작가 소개, 작품의 시대적 배경과 가치, 작품 감상 포인트등 읽을거리, 볼거리가 풍부하다. (이 부록이 본문 이상으로 재밌고 읽을 가치가 있다.)

『문스톤』은 영국 작가 윌리엄 윌키 콜린스가 1868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최초의 탐정소설", "영국의 훌륭한 탐정소설중 최고의 작품", "최초이자 최고의 소설"등 많은 찬사를 받는 작품이다. 1860년에 발표된『흰 옷을 입은 여인』은 작가의 또 다른 대표작이다.

한마디로 인도의 보석 월장석이 한 탐욕스러운 영국 장교에 의해 강탈되어 영국으로 넘어갔다가 우여곡절끝에 다시 고국 인도로 돌아가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월장석을 탐하는 자는 누구든 재앙을 면치못할 것이다"라는 이 보석에 깃든 저주만큼 문스톤이 고국으로 귀환되는 과정에서 여러 명의 희생자가 발생한다. 물론 그 비극의 주된 원인은 당연히 인간의 탐욕이다.

영국으로 건너간 월장석은 삼촌의 음흉한 간계로 (너도 저주를 계승해라~) 조카딸의 생일 선물로 보내지고 그런 보석이 어느 순간 사라진다. 과연 문스톤을 훔쳐간 범인은 누구인가?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방식이 독특하다. 수석 집사, 변호사, 형사 부장, 의사, 사촌 오빠등 여러 명의 화자가 돌아가면서 등장해서 각자 그들의 생각과 시선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래서인지 좀 더 사건을 바라보는 등장인물들간의 입장과 관점이 입체적으로 다가오고 몰입감이 증가한다.

밝혀지는 범인의 정체와 보석을 둘러싼 사건의 총체적인 진상은 나름 경악할만하다. 그런 다양한 뒷얘기들이 숨어있다니...인간의 탐욕은 기본이요, 남녀간의 애틋한 사랑과 헌신등 다양한 인간 군상을 엿볼 수 있다. 축약본으로 읽어서인지 원작이 가져다 주는 문학적 가치와 세밀한 재미를 느끼긴 어렵지만 그래도 추리소설로서의 기본적인 재미는 충분히 만끽한 느낌이다. 만약 690쪽의 동서판으로 읽었으면 좀 지루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본다. 기회가 되면 작가의 또 다른 대표작『흰 옷을 입은 여인』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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