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에서 검은 고양이를 꺼내는 방법 명탐정 오토노 준의 사건 수첩
기타야마 다케쿠니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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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방구석에 쳐박혀 있고 대중앞에 나서길 꺼려하는 소심한 니트족 탐정 "오토노 준의 사건수첩" 두 번째 이야기이다. 표제작인『밀실에서 검은 고양이를 꺼내는 방법』을 포함해서 물리적 트릭을 이용한 본격추리 단편 다섯 편이 수록되어 있다.

 

3층 탑의 밀실에 갇힌 검은 고양이를 구출하는 방법, 사람을 잡아먹는 식인 텔레비젼의 등장, 음악실에서 사용된 흉기의 정체, 아버지를 살해하려는 의붓자식 형제의 사악한 음모, 양초로 둘러쌓인 밀실 살인의 수수께끼...이렇게 다섯 편이 들어있는데

그중에서 개인적으로 사람이 브라운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식인 텔레비전의 정체와 그 배후의 숨겨진 진상을 파헤치는『식인 텔레비전』과 한 편의 긴장감 넘치는 스릴러를 보는 듯 아버지를 살해하려는 두 형제의 치밀한 작전을 감상하는『정전에서 새벽녘까지』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 단편집은 작가가 창의적으로 개발한 물리트릭의 완성도로 승부를 보는 작품인데 그런 면에서 전작인『춤추는 조커』에 비해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춤추는 조커』에서 나름 기발하고 창의적인 재미난 트릭들이 여럿 선보였다면 2편에서는 상대적으로 트릭의 질이 조금은 후퇴했다고 해야 하나. 다소간 만화적이고 추상적인 트릭들이 등장한다. 그만큼 완성도 높은 트릭의 개발은 본격추리 작가에게 영원한 숙제가 아닐까. 

 

그래도 본격추리물을 읽으면 언제나 즐거운 법. 특히나 내가 좋아하는 물리트릭을 접할때면 말이다.

비록 전편에 비해 트릭의 참신함과 완성도 면에서 다소간 아쉬움이 남지만 물리트릭을 이용한 가벼운 분위기의 본격 추리물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재밌게 읽을만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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