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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더 이상 없다 ㅣ S & M (사이카와 & 모에) 시리즈 8
모리 히로시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음...이런 트릭이 숨어있다니...그야말로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한 방 먹었다. 모리 히로시 작가도 이런 트릭을 쓰는구나...정말 방심하고 있다가 된통 당했다.『지금은 더 이상 없다』. S & M 시리즈 제8권이다. 이 책은 리뷰 쓰기가 좀 어렵고 조심스럽다. 잘못하면 결정적 스포를 암시할 수 있기에...
한 별장의 심야시간, 3층 오락실과 영사실에서 자매가 각각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밖에는 눈보라가 쳐서 외부인의 접근이 어렵고 맞닿은 두 방은 모두 안에서 자물쇠가 잠긴 밀실 상태. 과연 사건의 진상은 무엇인가.
이 작품은 사이카와와 모에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전지적 작가 시점의 기존 시리즈와는 달리, 특이하게도 별장에 초대받아 머물다 졸지에 사건에 휩쓸리는 사사키라는 중년 남자의 1인칭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1인칭 시점이야말로 작가가 선보이는 회심의 트릭의 출발점이라 해야겠다.
수사가 진행될수록 두 건의 밀실 사건의 범행 수법에 대한 정말 다양한 가설들이 쏟아져 나온다. 나 역시 그 가설들을 하나하나 음미하고, 가능성을 검증하는 시간이 즐겁다. 첫 번째부터 네 번째 가설까지가 몸풀기용이었다면 다섯 번째 고미야마 형사의 가설과 니시노소노 양의 여섯 번째 가설은 정말 정답으로 느껴질 정도로 논리적이고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다양하고 치밀한 가설들에 비해 밝혀지는 사건의 진상은 오히려 소박하고 덤덤하다.
오히려 작가가 노리는 속임수는 다른 곳에 숨어 있다. 책의 결말에 이르러 과연 사건의 진상은 무엇이며 범인은 누구인지 초집중하며 읽고있는데 전혀 엉뚱한데서 뒤통수를 치는 반전이 일어난다. 이야~ 작가가 회심의 트릭을 숨겨놓았구만...마치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 선수가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사활이 걸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즌 막판 중요 원정 경기에서 1:2로 뒤지던 9회초 대타로 출전,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쳤을 때의 그 짜릿함을 느끼는 듯 하다. 그만큼 전혀 예상치 못한 트릭의 등장과 피괴력이다. 어쩐지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사사키 씨의 애정 행각(?) 또는 로맨스를 보고 이거 좀 이상하게 흘러가는데...하고 의아스러웠는데...ㅎㅎ
7권『여름의 레플리카』를 읽고 이공계 미스터리와는 전혀 상반된 감성적 분위기에 매력적이지 않은 사건, 납득불가한 범인과 동기에 실망했는데 8권에서 그 실망감을 단숨에 만회해서 다행이다. "모리 히로시의 환상적인 미스터리 기예"라는 출판사의 문구가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제 9,10권이 남았다. 서서히 종착역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