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드 심플 블루문클럽 Blue Moon Club
피터 제임스 지음, 김정은 옮김 / 살림 / 2012년 11월
평점 :
절판


이야 재밌네요. 정신없이 빠져 읽었습니다. 단순한 스타일 좋아하는 제 취향, 제 입맛에 딱 맞는 소설이네요. 피터 제임스라는 영국 작가는 저같은 독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꿰뚫어 보는 것 같습니다. 극작가와 영화 제작자라는 경력에 걸맞게 한 편의 웰메이드 스릴러 영화의 완벽한 대본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결혼을 며칠 앞둔 행복한 예비 신랑 마이클 해리슨은 총각파티 도중 친구들의 짖궃은 장난으로 관속에 갇히고 그리고는 땅속에 묻힙니다. 몇 시간 후면 빼내주겠다는 약속과 함께...하지만 친구들은 곧바로 불의의 교통사고로 모두 비명횡사하고 아무도 마이클에 처해진 위급한 상황을 모르게 됩니다. 

 

한편, 사건 해결에 무당의 힘을 빌리려 했다는 이유로 경찰 내부와 언론으로부터 시달리는 영국 서식스 경찰청 범죄수사국의 로이 그레이스 경정은 실종자 사건을 도와달라는 후배 형사의 간청에 8년전 실종된 아내 생각과 맞물려 사건에 관심을 갖고 발을 들여놓게 됩니다. 

 

단순한 장난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관을 묻은 친구들이 모두 사고사를 당하고 거기에 금전과 치정등 인간의 추악한 본성이 담긴 거대한 음모와 흉계가 가세되면서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져만 갑니다. 관속에 물이 차오르는 등 마이클에게는 시시각각 죽음의 공포가 다가오고 관에 갇힌 실종자를 찾기위한 그레이스 경정의 다급한 수사가 시작됩니다.

 

일단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소재의 참신함입니다. 대부분 영미권 스릴러들이 연쇄살인범을 추적하는 경찰의 이야기라는 다소 천편일률적인 소재로 조금은 식상한데 반해 이 책은 완전히 색다른 소재로 나름의 차별성을 둡니다. 특히 사람이 관속에 갖히고 아무도 그 위치를 모른다는 도입부의 설정은 장르 소설 독자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탁월한 출발점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 맘에 드는 점은 짧은 챕터의 전환입니다. 마치 스피디한 영화의 장면장면을 보는듯 챕터의 전환이 무척이나 빠릅니다. 필요한 말만 서술하고는 바로 다음 장면으로 신속히 이동합니다. 511쪽의 방대한 분량에 군더더기 하나 없습니다. 불필요한 묘사나 쓸데없는 곁가지없이 바로 사건의 내부로 깊숙히 침투합니다. 빠른 전개에 속도감이 붙고 페이지가 넘어갈수록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과 조금씩 드러나는 사건의 진상에 긴장감과 몰입감 그리고 재미가 배가 됩니다.

 

독특한 소재와 허를 찌르는 치밀한 구성, 스피디한 전개, 마지막 범인과의 긴장감 넘치는 추격신 등 인간의 탐욕이 만들어낸 흉악스런 범죄를 생사의 갈림길에 선 마이클의 절체절명의 위기와 또 그것을 추적하는 그레이스 경정의 노련한 수사와 맞물려 스릴러물로 잘 만들어낸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영화로 만들면 무척 재밌겠네요. 단지 관속에 갖히는 또 다른 주인공 마이클 해리슨 역의 배우만은 무척 고달플테지만 말이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