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바 전설 살인사건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
우치다 야스오 지음, 한희선 옮김 / 검은숲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우치다 야스오의 작품입니다. 하지만 일본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작가라고 하네요. 광고제작사 사장으로 지내면서 두 편을 발표하고 작가로 전업해서 처음으로 발표한 작품이 바로 <고토바 전설 살인사건>입니다. 발표 시기가 1982년이니 정확히 30년전에 쓴 작품이네요. 그의 작품중에 제일 유명한 것이 총 111편이나 발표된 "명탐정 아사미 미쓰히코 시리즈"인데 이 책이 그 아사미 미쓰히코란 명탐정의 탄생을 알리는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합니다. 

 

고토바 법황 전설에 나오는 유배 경로를 밟아가던 한 미혼 직장인 여성이 한적한 시골 기차역에서 의문의 피살체로 발견됩니다. 과연 이 여성이 휴가 기간을 통해 법황의 유배지 이동 경로의 발자취를 홀로 답사한 목적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녀가 여행중 고서점에서 구입한 '고토바 전설' 관련 책은 어디로 사라졌으며 그 책이 이 살인사건과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현경과 해당 서에서 차출된 수사관들로 합동수사팀이 결성되고 수사반장의 눈에 벗어난 주인공 노가미 형사는 독자적으로 피살자의 여행 행적을 하나씩 역추적해 나갑니다.

 

책 초반부에는 독자에게 생소한 고토바 법황이라는 인물에 대한 설명과 당시의 시대상, 유배 경로를 나타내기 위한 낯선 지명들의 등장으로 인해 몰입에 다소 애를 먹습니다. 하지만 이 고토바 법황 전설은 전체 소설에 배경이 되는 간략한 길잡이 역할을 할 뿐 메인 스토리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습니다. 전설을 이용한 살인이라던지, 전설에 종종 수반되는 괴담, 호러등의 으스스한 장면이 연출되는 것도 아니고요. 책 중반부까지는 노가미 형사를 중심으로 한 탐문수사 방식의 경찰 소설 형태를 띠다가 책 중반부 또 다른 주인공인 탐정 역할의 민간인 아사미 미쓰히코가 등장하면서 드디어 본격 추리소설의 본무대가 막이 오릅니다.

 

이 책에는 가공할 트릭이나 엄청난 반전같은 것은 없습니다. 범인 역시 추리소설을 왠만큼 읽은 독자라면 책 후반부에 어느정도 눈치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대신 노가미 형사의 발로 뛰는 성실한 탐문수사와 아마추어 탐정 아사미 미쓰히코의 놀라운 추리력이 결합해서 조금씩 진실에 접근, 마침내 진범을 찾아내는 논리성만은 무척 뛰어납니다. 본격 추리소설 좋아하시는 분이면 만족할만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조만간 동일 작가의 <덴카 전설 살인사건>이 출간된다고 하니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려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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