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스트 그렌스 형사 시리즈
안데슈 루슬룬드.버리에 헬스트럼 지음, 이승재 옮김 / 검은숲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4년전 어린 유아를 납치후 강간, 살해한 악명높은 소아성범죄자가 탈옥에 성공, 다시 한 어린 여자아이를 납치 잔인하게 살해하는데...피해자의 아버지는 공권력에 의지하는 대신 직접 엽총 한자루를 들고 범인을 찾아나선다"...는 '짐승'같은 놈에게 어린 딸을 잃은 한 아버지의 전형적인 복수극을 그린 액션 스릴러쯤으로 생각했는데 이 책이 그런 단순한 스토리의 책이 아니네요. 책 중반부쯤 아버지는 범인을 찾아내 복수에 성공하지만 이 장면은 크게 비중있게 다루어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이 책의 메인 주제가 아니니까요.

그리고 이어지는 법정 공방. 4년 전에 어린 아이를 유괴해서 잔인한 방법으로 강간, 살해하고 수감중 탈옥한 짐승같은 놈이 탈출 후 재범을 저지르고는 또다시 명백한 제 3의 범행을 계획중인 상태에서 피해자의 아버지가 엽총으로 이 '짐승'을 살해한 사건을 두고 "과연 개인의 사적 처벌이 가능한가?"를 묻는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면서 이 책의 본 얘기가 시작됩니다.

이 책은 전직 기자와 과거 실제 범죄자였던 두 사람이 공저한 책입니다. 그래서인지 구치소와 교도소에서의 생활상이 그야말로 리얼하게 그려집니다. 강간범 및 성범죄자는 사회에서건 교도소에서건 극도의 혐오 대상이더군요. 하지만 그 극한의 리얼리티가 어찌보면 소설로서의 픽션적 재미를 갉가먹는 반작용을 하기도 합니다. 스톡홀름 시경 그렌스 형사를 포함한 여러 주요 등장인물들의 이야기를 동시다발적으로 펼치다보니 얘기가 한 곳으로 집중되지 않고 조금 산만하게 흐트러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고요. 

사형제도가 없는 스웨덴이란 나라에서 공권력을 대신하는 개인의 '사적 처벌'이 가능한가 하는 사회성 짙은 문제를 들고나온 작품이라 단순히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스릴러 소설로서의 재미는 조금 떨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두 공저자의 2005년 데뷔작으로, 이 이후로 함께 네 편을 더 출간했다고 하네요. 어떤 심오한 문제들을 들고 나왔는지 나머지 책들도 관심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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