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살인, 본격 미스터리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가타오카 쇼 지음, 김예진 옮김 / 리드비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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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사건을 본격 미스터리로 만들어 준다니... 처음에 책 제목을 보고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다. 내용은 이렇다. 누가 살인을 한다고 치자. 여기에 '머더 미스터리 플래너(기획자)'가 등장한다. 일종의 조력자이자 전체 마스터 플랜을 구상하는 사람이다. 그가 계획을 수립해서 살인 사건을 한 편의 잘 짜인 본격 미스터리로 탈바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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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필요한 주연 배우는 피해자, 범인 그리고 탐정이다. 즉, 의뢰인이 진짜 살인을 저지르면 플래너는 가짜 탐정을 기용, 본격 미스터리 형태의 교묘한 수수께끼 풀이 방식으로 의뢰인(범인)을 빼내고 엉뚱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해서 사건을 종결시킨다. 물론 성공 보수는 두둑이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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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사전에 알아챈 '부우'라는 소녀 메이드(하녀)가 살인은 절대 안 된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플래너와 피해자가 입을 맞춰 가짜 살인을 계획한다. 정작 거액의 돈을 지급하는 의뢰인(살인자)만 모른 채. 그렇게 하면 피해자는 안 죽어서 좋고, 의뢰인은 살인을 성공(했다고 착각)해서 좋고, 플래너는 두둑한 보수를 챙겨서 좋고. 일석삼조다. 그렇게 외딴 무인도 위에 세워진 '봉황관'이라는 4층 건물에서 가짜 살인 계획이 사전 시나리오대로 척척 진행되는 도중에 예정에도 없던 진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것도 연쇄 살인이다. 본격 추리의 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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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부가 사전 시나리오에 입을 맞춘 네 명이 (범인, 피해자, 탐정, 메이드) 톱니바퀴식 역할 분담으로 정교하게 짜여진 연극을 한다면, 실제 살인이 발생하는 후반부는 플래너 - 메이드가 콤비가 되어 연쇄살인범을 추적한다. 근데 전반부가 훨씬 흥미롭고 다이내믹한 반면 본격 추리가 펼쳐지는 후반부는 상대적으로 재미가 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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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살인 건수가 너무 많아 집중도가 분산되고, 각 사건의 용의자의 동선, 알리바이 등을 일일이 숙지하기도 어렵고, 트릭과 반전 역시 다소간 억지스럽거나 어느 정도 예상 범위 안이다. 주요 단서들 일부는 잘 모르는 일본어 한자 독해를 통해 얻어야 하고... 살인을 본격 미스터리 무대로 만든다는 아이디어와 그것을 이행하는 전반부는 기발하고 재밌으나 후반부의 본격 추리 부분은 조금은 산만하고 평이해서 아쉬움으로 남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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