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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 ㅣ J Mystery 1
쓰치야 우사기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6년 6월
평점 :
만화가로 탄탄한 입지를 굳힌 작가의 첫 소설 데뷔작. 근데 놀랍게도 제23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을 수상했다. 대단하다. 작가는 실제로 학창 시절 만화가의 꿈을 꾸며 빵집에서 알바를 했다고 한다. 이 책은 그때의 경험을 토대로 한 미스터리 소설이다.
<빵집에서는 수수께끼의 향기가 난다>는 코지 미스터리이다. 살인사건이나 피 튀기는 장면이 등장하지 않는 100% 무해성 미스터리이다. 작가는 은은한 빵 향기가 풍기는 빵집을 배경으로 어떠한 일상 미스터리를 선보일까.
가난한 대학생 고하루는 만화가를 꿈꾸며 집 근처 빵집에서 알바를 한다. 가장 큰 이유는 남은 빵들을 가져갈 수 있기 때문. 고하루에게 근무 중에 만나는 사람들 모두가 호기심과 미스터리의 대상이 된다. 고하루는 그들이 보여주는 석연치 않은 대사나 행동들을 보고 만화가 지망생다운 뛰어난 관찰력, 예리한 눈썰미 그리고 날카로운 추리로 이면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진상을 찾아낸다.
선의의 거짓말로 비틀어진 친구와의 우정을 회복하고, 이중생활을 하는 동료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고, 남녀 고등학생의 알콩달콩한 밀당을 중재하고, 판매 중단 위기에 처한 빵을 되살리고, 손님이 기억하는 30년 전의 추억의 카레빵을 찾아준다. 그리고...
치유와 힐링의 미스터리이다. 각 에피소드마다 등장인물들 저마다의 말 못 할 고민과 사연이 있고, 고하루는 뛰어난 분석과 추리를 통해 현명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읽다 보면 저절로 가슴이 따스해지고 입가에서 엷은 미소가 떠오른다. 특히 에필로그에서 한껏 흐뭇해지는 내 마음은 왜일까... 그 에피소드들이 각 장의 대표되는 빵의 특성과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점도 이 책의 묘한 매력이다.
맨날 피 튀기고 유혈 낭자한 살인사건이 등장하는 추리소설만 읽다가 오랜만에 가슴 따스해지는 미스터리를 읽으니 내 마음이 치유되고 정화되는 느낌이다. 자 이제 적당히 힐링이 됐으니 다시 잔인하고 엽기적인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정통 추리물을 찾아 떠나야지...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