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누군가를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북다 / 2024년 7월
평점 :
품절


호화 별장지에 모인 다섯 가족이 파티를 여는 가운데 여러 사람이 살해당하는 참극이 발생한다. 범인은 그 즉시 자수하고... 동기는 단지 사형당하고 싶어서 저질렀다고 말할 뿐 일체의 진술을 거부한다. 이에 살아남은 유족들은 '검증회'를 열고, 마침 휴가 중인 가가 형사가 참고인으로 이 모임에 동참한다. 과연 사건의 숨겨진 진상은 무엇일까.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백한 번째 작품이자 가가 형사 시리즈 열두 번째 작품이다. 그리고 황금기 정통 추리소설을 재현한 본격 추리물이다. 가가 형사 시리즈 중 가장 본격물에 가깝다고 평가받는 <내가 그를 죽였다>와 <둘 중 누군가 그녀를 죽였다>의 계보를 잇는...

한마디로 담백하고 깔끔한 추리물이다. 요즘 일본의 본격 추리물을 보면 신세대 작가들의 특수 설정 미스터리를 필두로 비현실적인 배경에 자극적인 스토리가 대세인데 그에 비하면 이 작품은 정통 추리소설의 클리셰에 충실한 느낌이다.

다섯 가족이 처한 그들만의 입장과 처지 속에 얽히고설킨 비밀스러운 역학과 남녀 관계. 여기에 원한, 증오, 질투, 복수심 같은 원초적인 본능에 미치광이의 자포자기까지 더해져 희대의 연쇄 살인극이 탄생한다.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검증회를 통한 자기 고백과 연이은 폭로 공방을 통해 가가 형사는 유족들 간의 숨겨진 비밀과 인과관계를 찾아내어 사건을 말끔히 해결한다. 그 와중에 이어지는 반전의 묘미는 일품이다. 한 편의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추리 드라마 겸 연극을 감상한 느낌이다. 자극적이지 않고 담백해서 좋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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