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쇼맨과 운명의 바퀴 블랙 쇼맨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최고은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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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쇼맨 시리즈의 매력은 주인공인 블랙 쇼맨의 캐릭터성에 있다. 전직 프로마술사 출신에 현직 칵테일바 '트랩핸드'의 주인장...오시는 손님의 비밀스러운 사연과 고민을 은밀히 캐치해서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한다. 불법 도청과 몰래 카메라는 기본이고 전직 프로마술사다운 화려한 손기술과 능수능란한 언변 거기에 화려한 쇼맨십까지...

그렇게 1편 <블랙 쇼맨과 이름 없는 마을의 살인>에서는 친형 살인사건을 명쾌히 해결했고, 2편 <블랙 쇼맨과 환상의 여자>에서는 궁지에 몰린 여성들을 구해낸다. 3편 <블랙 쇼맨과 운명의 바퀴> 역시 다양한 고민과 위기에 빠진 여성들이 등장한다. 태어날 아이의 법정 상속권에 따른 이권의 암투를 그린 <천사의 선물>, 딸을 그리워하는 엄마와 그런 엄마를 피하는 딸의 운명적인 종착점을 그린 <피지 않는 나팔꽃>, 사랑과 꿈의 갈림길에서 선택지를 받아든 한 여성의 <마지막 행운>.

누군가 연극을 하고 있다. 그 연극은 주변 관계자를 속이기 위해 선의에 의해 의도적으로 기획된 연극이다. 블랙 쇼맨은 연출자이지만 때론 연극의 진위를 날카롭게 꿰뚫어 보는 관객이기도 하다. 친형 살인사건을 다룬 1편이 제법 본격의 무게가 있었다면, 2편에서는 일상을 다룬 코지물로 변환되고, 3편에서는 그 맛이 더욱 순화된다. 큰 틀에서 보면 코지물이요, 세밀히 들여다보면 선한 미스터리, 힐링 미스터리이다. 자극적인 맛은 없다. 하지만 그 순한 맛에서도 히가시노 게이고 특유의 재미와 여운 그리고 소소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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