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모자, 피노키오를 줍고 시체를 만났습니다 옛날이야기 × 본격 미스터리 트릭
아오야기 아이토 지음, 이연승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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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양의 유명 동화를 다양한 트릭을 이용해 본격 미스터리로 재탄생한 아오야기 아이토 작가의 옛날이야기 x 본격 미스터리 제4탄. 서양 동화를 베이스로 한 빨간 모자 시리즈로는 두 번째 이야기. 이번에는 분리된 나무 인형 피노키오의 몸뚱어리 되찾기 대작전이다. 빨간 모자는 여행 중에 피노키오의 몸 일부분을 줍고 그 나머지 조각을 찾아 길을 떠나지만 다양한 사건에 휘말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뛰어난 추리로 사건을 해결하며 결국 피노키오의 몸 전체를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첫 단편 <목격자는 목각 인형>은 서커스장내에서 목격자에 의해 살인사건 용의자로 몰린 빨간 모자가 교묘한 트릭을 파헤치고 진범을 찾아내 궁지에서 벗어난다는 줄거리이다. 정교한 물리 트릭이 등장하는 본격 미스터리 단편으로 재밌게 읽었다.

백설 공주와 일곱 난쟁이가 등장하는 <여자들의 독사과>는 정교한 트릭보다는 스토리의 반전에 무게를 둔 단편이다. 독자의 허를 찌르듯, 한순간에 가해자와 피해자, 선인과 악인이 뒤바뀌는 반전의 묘미가 있다.

동화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를 베이스로 한 세 번째 단편 <하멜른의 마지막 심판>은 이야기고 깊고 다채로워 읽는 재미가 있다. 오랜 수감자의 감옥 탈출과 살인사건을 발단으로 드러나는 수십 년에 걸친 비밀스러운 음모와 가공할 복수 계획 등 짧은 단편 속에 풍부하고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탐욕스러운 아기 돼지 삼 형제가 등장하는 마지막 단편 <사이좋은 아기 돼지의 세 가지 밀실>에서는 세 건의 밀실 살인사건 발생한다. 빨간 모자 탐정은 밀실 트릭을 파헤쳐 아기 돼지 삼 형제를 응징하고 마을에 평화를 선사함과 동시에 피노키오의 몸을 되찾는다.

첫 번째와 마지막 단편은 다양한 트릭과 본격 미스터리로서의 완성도가 좋아 만족스럽고, 세 번째 단편은 이야기가 깊고 풍부해서 재밌게 읽었다. 두 번째 백설 공주 단편이 상대적으로 조금은 밋밋한 느낌. 하지만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다.

몸이 분리돼도 생각과 말, 행동을 하는 나무 인형, 마법을 부리는 마녀, 의인화되어 등장하는 다양한 동물들 등 특수 설정이 많이 사용되는데, 그 변신과 재주의 폭이 독자가 추리에 공정하게 동참할 수 있게끔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의 적당한 선을 잘 유지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5탄을 기대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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