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더하우스 - JM 북스
이가라시 다카히사 지음, 김지윤 옮김 / 제우미디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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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신입생 리사는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해 이상적인 하숙집을 발견한다. 바로 셰어하우스인 '써니 하우스'. 완벽한 시설에 저렴한 월세. 교통이 조금 불편한 점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일곱 명의 남녀 입주자들. 대학생, 직장인, 프리터 등 직업도 다양하지만 모두 자상하고 친절하다. 그렇게 낯선 이들과의 셰어하우스에서의 공동생활이 시작된다.

입주자들은 함께 요리하고 식사한다. 거실에서 함께 TV를 보며 술 한잔하며 잡담을 나눈다. 때론 제공되는 차를 타고 야외로 나가 바다 바람을 쐬며 외식을 즐긴다. 셰어하우스에서의 입주자들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일까. 한 지붕 아래서 거의 매일 마주치며 공동생활을 영위하지만 각자의 방에서는 철저하게 사생활이 보호되는 이들은 타인보다는 가깝고 가족보다는 조금 먼 그런 관계일까. 하지만 이 관계를 너무 이상향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어서 문제가 발생한다.

리사의 평화롭고 행복한 입주 생활도 잠시... 밤마다 어디선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고 누군가가 방에 침입한 흔적...왠지 감시당하는 느낌은 기분 탓일까... 설상가상으로 입주자들이 연이은 사고로 목숨을 잃고, 입주자 중 커플 남녀는 안녕~ 이라는 메모 한 장 달랑 남기고 홀연히 모습을 감춘다. 그들은 처음에는 슬퍼하고 의아해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빠르게 일상으로 복귀한다. 왜냐고? 어차피 우리는 타인이니까.

하지만 리사의 고등학교 동창생인 전 남자친구는 단기간에 네 명이나 줄어든 리사의 셰어하우스에 수상쩍은 느낌을 감지하고 뒷조사에 들어간다. 과연 단순한 사고사일까? 그렇지 않다면 범인은? 잔잔히 흘러가던 이야기는 라스트 씬에서 호러물 그 자체이다. 그리고 현대 사회에서 그런 싸이코가 한 명쯤은 충분히 나올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오싹하다. 그래서 제일 마지막 장에 '가족이 모이는 집' 써니 하우스로 오세요~라는 사진 광고는 더욱 섬뜩하게 다가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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