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골 - 축구 역사를 빛낸
Aczel 지음, 서지희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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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카타르 월드컵 축구를 시청하느라 밤잠을 설치는 지금 마침 그에 안성맞춤인 책이 출간됐다. 바로 아르헨티나 출신의 세계적인 카투니스트 제르만 악셀이 그린 <축구 역사를 빛낸 최고의 골>. 올 컬러에 244쪽으로 책값은 2만 2천원.

이 책에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골과 최악의 자책골 등 세계 축구 역사에 남을 기념비적인 골 장면 230개를 한 장 한 장 작가의 익살스럽고 재치 넘치는 일러스트로 소개하고 있다. 각각의 골 장면들은 선수의 동선과 움직임, 수비수 및 골키퍼의 위치, 공의 궤적 등을 다양한 앵글과 역동적인 터치로 잡아내어 당시의 골 상황을 실감나게 전해준다.

펠레, 마라도나, 크루이프, 지단, 메시, 호날두, 네이마르 등 세계적인 축구 선수들의 위대한 골 장면을 재미난 일러스트로 접하니 기분이 색다르고 감회가 새롭다. 특히 작가는 캐리커처의 달인답게 마라도나, 메시 등 유명 선수들의 캐리커처를 인물 특징을 살려 기가 막히게 표현하는지라 일러스트를 감상하는 재미가 배가 된다.

마라도나의 잉글랜드전 50미터 단독 독파 골(5쪽), 카를로스의 휘어지는 UFO 프리킥(8쪽), 17세 펠레의 가슴 트래핑 후 감각적인 발리슛(26쪽), 베르캄프가 오른발 터치 세 번만으로 아르헨티나를 무너뜨린 결승골(224쪽), 푸스카스상을 받은 손흥민의 번리전 70미터 단독 드리블 돌파 골(72쪽) 등 내 기억에 찬란히 각인되는 위대한 골들이 이 책에서 화려한 일러스트로 빛나고 있다.

이 외에도 골키퍼를 속이는 파넨카 킥(203쪽), 즐라탄의 경이로운 아크로바틱 오버헤드 킥(6쪽), 지루의 환상적인 전갈 킥(13쪽) 등 예술적인 동작에 의한 묘기 같은 골과 0-4의 열세를 뒤집는 FC 바르셀로나의 6:1 극장골(226쪽) 등 세계 축구팬을 열광에 몰아넣은, 수많은 명장면을 연출한 골들이 지면을 수놓는다.

근데 재미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터진다. 우히히 ㅋㅋㅋ 무지하게 웃었다. 일러스트 한 장에 이렇게 웃다니 ㅋㅋㅋ 최고의 골보다 최악의 자책골(233쪽)과 최악의 페널티킥(211쪽) 부분이 더 재미있다. 이렇게 익살스럽고 재미있게 표현하다니 ㅋㅋㅋ 책 보다 웃음 터진 게 얼마 만인가. ㅎㅎ 다시 봐도 엄청 웃기다. ㅎㅎ

제일 마지막에 '이상한 골'로 선정된 마라도나의 '신의 손' 사건 골(241쪽)은 저자의 애정으로 이상한 골로 분류했을 뿐 엄밀히는 '축구 역사상 가장 논란이 된 골'이다. 물론 현재는 VAR 도입으로 골 취소가 되고 마라도나는 경고를 받았겠지만... 그야말로 신이 도운 천운의 골이다.

때론 기억을 더듬고 때론 추억에 잠기고 때론 낄낄거리며 책을 읽었다. 축구는 만국의 공통어이고 월드컵은 올림픽을 능가하는 세계인의 축제이다. 지금 카타르에서는 2002 카타르 월드컵의 조별 예선 리그가 한창이다. 수많은 골이 나왔고 앞으로도 수많은 골들이 나올 것이다. 그중에서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하고 아름다운 골도 한두 개쯤 나오길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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