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집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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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유튜브를 뜨겁게 달구었던 화제의 동영상 <이상한 집>이 소설로 나왔다. 단순히 집 평면도만 가지고 이런 오싹하고 소름 끼치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다니... 정말 대단하다. 책을 잡자마자 뒤 내용이 궁금해서 단숨에 읽었다. 책 분량도 짧아 완독에 두세 시간이면 족하다. 그만큼 몰입감 하나는 최고다.

서두에 매물로 나온 2층짜리 주택 평면도가 등장한다. 얼핏 보면 평범한 2층 집의 건축 평면도로 보이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 창문이 없는 아이의 방, 출입이 불가능한 자투리 공간, 이중의 문등 수상한 구석이 많다. 오컬트 작가인 주인공과 지인인 건축 설계사가 미심쩍은 집 구조로부터 망상 수준의 섬뜩한 추리를 펼친다. 하지만 그 집 주변에서 토막 난 시체가 발견되면서 두 사람의 가설에 힘이 실리고...거기에 이상한 집 사연을 접한 묘령의 여성이 유사한 형태의 두 번째 집을 들고 나오면서 섬뜩한 가설은 서서히 구체화를 띠기 시작한다.

처음 두 개의 집으로부터의 분석과 추리는 물론이고 과거에 살인사건이 발생한 할아버지 댁의 좌우 대칭의 집 역시 재미있다. 집 구조와 동선을 이용한 논리적인 본격 추리의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마지막 장, 이상한 집 구조에 얽힌 집안의 비밀이 드러나는 부분은 일방적인 사연의 기나긴 열거인지라 긴장감이 많이 풀린다. 그 점은 조금 아쉽다. 어찌 됐건 재밌게 읽었다. 단순히 도면만으로 스토리를 이렇게 흥미진진하게 끌고 가다니... 특색 있는 소설로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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