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라이즈 아르테 미스터리 16
T. M. 로건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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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 영어 교사 조셉 린치는 아름다운 아내와 네 살난 아들을 둔 평범한 가장이자 가정적인 남자다. 그렇게 평온한 일상을 보내던 조셉은 어느날 우연히 아내가 그녀 친구의 남편인 백만장자 벤 딜레이니와 호텔 커피숍에서 만나는 것을 목격한다. 추궁끝에 벤과 불륜 관계라는 아내의 충격적인 고백...그리고 이어지는 벤의 실종과 벤으로부터의 경고와 협박성 메세지... 


벤의 실종이 장기화되자 조셉은 자신을 파멸시키고 아내를 차지하려는 벤의 계략이라 생각하지만, 경찰은 아내와 불륜을 저지른 남자에 대한 질투와 혐오에서 오는 살인이 아닐까 의심한다. 조셉은 벤이 어딘가 몸을 숨기고 살아있다고 항변하지만, 경찰은 여러 정황 증거들을 제시하며 조셉을 (시체가 없는) 살인 및 유기죄로 기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궁지에 몰린 조셉은 스스로 벤을 찾아내 결백을 증명하려 한다.


결말 부분을 앞두고 사건의 진상이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본다. 과연 조셉의 주장대로 자신을 살인죄로 집어넣어 파멸시키려는 벤의 계략일까? 이건 아니다. 그렇게 해봤자 어차피 벤이 사회로 복귀해 모습을 드러내면 자연히 조셉의 결백이 밝혀지기 때문. 그러면 정말 경찰 추측대로 조셉이 벤을 죽였을까? 만약에 조셉이 단기 기억상실증 환자라 기억을 못하는 거라면...아니면 조셉이 거짓말하는 거라면...이건 너무 뻔해 스릴러 결말치고는 싱겁고 허탈감만 준다. 그럼 또 다른 결말은 무엇일까?  그전에 과연 벤은 살아있는 것일까 아니면 죽은 것일까.


진짜 거짓말을 하는 자가 누구인지 밝혀지는 결말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시나리오다. 그런 비밀스런 배경과 냉혹한 음모가 숨어있다니...조셉만큼이나 나 역시 오판했다. 작가의 필력에 놀아났다고나 할까. 독자를 현혹시키는 미스디렉션 기법이 멋지게 성공한 느낌. 믿었던 아내의 배신과 연이은 거짓말, 모습을 감춘 벤의 거듭되는 위협과 협박,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변호사 그리고 살인 혐의로 기소하려는 경찰등 아군이라곤 한 명도 없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한 남자가 자신의 결백과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홀로 고군분투하는 흥미진진한 스릴러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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