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이 땅을 한걸음씩 걸어서 느끼고 싶은 바램은 누구나 한번쯤은 가슴에 담아봤을 꿈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대학시절과 같이 자유로운 시간에 해봤으면 좋았을 것을 그때는 그런 생각을 못 한게 아쉽기도 하다.
이제는 일반인인 내가 알정도로 유명한 여행가가 된 그녀. 제목처럼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가 혼자 해남의 땅끝에서 출발하여 통일전망대까지 걸으면서 느꼈던 것들을 책 속에 담아 두었다.
김남희씨를 처음 접한 것은 인터넷 신문에 연재되고 있었던 그녀의 세계를 혼자 걷고 있는 여행기를 우연히 접한 후다. 남미와 아시아를 거쳐서 그녀는 스페인의 어느 곳을 걷고 있는 중이었다. 도대체 어떤 사람이기에 세계일주를 그것도 걸어서 하고 있는 거지? 하는 호기심이 들었다. 글 중간 중간에 있는 여행지의 이국적인 사진들이 나의 마음에 불을 질렀고 그녀가 적은 국토종단 여행기를 사게 만들었다.
그녀의 여행기는 꾸밈이 없다. 시간적 순서에 따라 적혀진 국토종단기는 사실적인 기록에 가깝다. 하루에 얼마를 걸었고 무엇을 먹고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 세세히 적혀있으며 길에서 만난 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와 아름다운 우리 땅의 느낌도 담겨있다. 사실 작가의 감정이 가득 담겨있는 책들이 너무 많고 그런 책에 익숙해진 나의 눈에 책을 읽는 중간에 지루함도 있긴 하지만, 실제로 우리땅을 도전해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소중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거라 본다.
책을 읽은 지가 좀 오래되었고 그 동안 연재되었던 그녀의 여행기도 통 보지 못해서 그녀가 지금도 여행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녀의 걷기 여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여행을 통해 그녀가 얻은 결과물을 책으로 다시 접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