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셈도사 베레미즈의 모험 ㅣ 수학 오디세이 1
말바 타한 지음, 이혜경 옮김 / 경문사(경문북스) / 200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산수, 수학이란 과목으로 대표 되어지는 수(數)가 학창 시절 얼마나 많은 학생들의 낮과 밤을 괴롭혔던가! 우리가 살아가는 것과 연결시켜서 가르쳤으면 좋았을 것을, 단지 시험을 위한 공부 밖에 되지 못했다. 그렇게 억지로-물론 전부는 아니겠지만- 하니 흥미가 생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셈에 대한 관심 여부는 우리의 인생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학창 시절 우리가 받았던 수업의 많은 부분이 국어와 영어, 수학에 집중되어 있었고 수학 성적이 문, 이과 선택이 기준이 되었다. 수학 점수만으로 깊은 생각 없이 문과를 선택했던 나는 어찌 보면 삶의 또 다른 길을 덮어 두었는지도 모른다.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았으니.
공부를 재미로 하는 사람이 있겠느냐고 간혹 어른들이 말씀도 하시지만, 모든 것의 시작은 관심이 아닐까 한다. 무언가에 관심을 갖게 되면 우리의 몸과 마음은 그 관심사에 맞춰서 자연스레 움직이고 이것이 단지 관심이나 호기심에서 발전하여 좋아하는 것이나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의 일부가 되기도 한다. 즉, 자라는 아이에게 호기심이나 관심을 갖게 할 동인을 제공하는 것은 아이에게 삶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일이 될 수 있다.
셈도사 베레미즈의 모험은 이야기를 통해서 수와 셈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한다. 바드다드를 배경으로 베레미즈는 사람들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수를 이용해서 막힘없이 해결 한다. 단막극처럼 구성된 하나하나의 이야기들은 셈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도 쉽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렸을 때, 이 책을 읽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조금이나마 수에 대한 관심을 갖게되는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라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