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4 - 몽골 중국 티베트
한비야 지음 / 금토 / 199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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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첫 여행은 항상 설레임과 두려움이 공존한다. 물론 설레임과 기대가 두려움보다 크기에 우리는 길을 나서는 거고, 여행을 끝내고 일상으로 돌아오면 추억과 경험은 마음에 담겨지고 채워진 에너지는 몸도 마음도 한결 여유롭게 한다.


  새로운 곳에 대한 동경이 우리 마음속에 한 송이 꽃처럼 자라고 있나보다. 아직 젊은 나이라서 그런지 가서 편안했던 곳도 그립지만, 어느새 또 다른 새로운 곳을 바라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런 갈증을 채우기 위해 더 여행자들의 흔적에 관심을 갖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작년에 한비야氏를 따라 남부아시아와 인도차이나를 돌아본 후(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3) 작년 겨울 베트남을 다녀왔다. 비록, 지면적인 한계와 베트남 방문 시 그녀가 아파서 그랬는지 내가 여행했던 북부 베트남에 대한 얘기는 비중이 작았지만, 그곳 여행이 나에겐 좋은 느낌으로 남아있다.


  요 몇달 하는 일도 바쁘고 마음도 어수선하여 책 한권 제대로 읽지 못했다. 사서 읽지 않고 두었던 책들을 보다가 보니 이 책이 눈에 들어온다.

몽골에서부터 시작인가? 이번 여행은.

그녀가 다녔던 길을 따라 나도 떠났다. 몽골의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 실크로드를 따라 걸었고 중국의 여러 곳을 돌아 세상 영적인 자들의 거점인 티벳의 고원까지 갔다. 동시대에 다른 공간에서 일상을 사는 사람들도 만나고 세상을 여행하는 여행자들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마음을 등불삼아 책속의 길을 따라 걸어도 가슴에 여유가 쌓인다. 비록 지금은 직접 밟고 느끼진 못하지만, 내 속에 있는 에너지가 커지면, 나도 걷게될 길. 비록 다른 길을 걷고 다른 이를 만나겠지만, 이렇게 마음에 담아둔 씨앗들이 꽃을 피워 큰 파도로 내 몸과 마음을 덮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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