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영한대역
미치 앨봄 지음, 강주헌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04년 3월
평점 :
절판


 

  죽음 앞에서 인간은 솔직해 진다.


  한 사람을 만났다. 나와는 다른 시대와 문화에서 살았지만, 그는 타인의 노동을 착취하거나 그 땀으로 돈을 벌지 않으려고 대학교수가 되었고 수십년 동안 자신만의 의미와 원칙을 지키며 살아온 사람이다.

  마지막까지 스승이었던 이, Morrie Schwartz. 그는 죽어가고 있었다. 이런 가치로 살아온 사람이 우리 살아남은 자(살아갈 자)들에게 진정한 삶의 의미에 대해서 말한다.

  나는 귀 기울이지 않을 수 없었다. 언젠가 나도 같은 상황을 맞이할 것이기에. 그런 순간에 후회하는 마음을 줄이기 위해서..


  사회는 변해왔고 변하고 있으며, 변할 것이다.

주위를 둘러보면, 사람도 그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도 하나의 가치만을 쫓는 것처럼 느껴진다. 바로 돈이다. 돈이 부요 명예며 사람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어 버린지도 꽤 오래 되었다. 아이가 자라서 그 오랜 세월 학교를 다니고 배우고 하는 이유도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 아니 남 보다 더 갖기 위해서라고 말한다면 너무 극단적인 얘기가 될 것인가? 어쨌든, 핵심은 이 하나의 가치가 지금의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가 들려주는 세상과 문화, 가족과 결혼, 그리고 사랑의 지속, 감정, 돈, 죽음의 이야기들이 과연 얼마나 사람들의 마음속에 닿을 수 있을까? 이 책이 꽤 오랜 시간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을 보면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모리의 생각의 씨앗들이 그 사람들 마음속에 자라고 있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다. 자신이 가졌던 기억이나 느낌들이 영원히 지속되리라 믿지만, 특별한 노력이 없다면 순간일 뿐이다. 모리선생님이 준 감동도 특별한 노력을 한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에겐(특별한 노력을 한 자가 다수이길 바라지만) 순간의 달콤한 감정의 이완이었을 뿐이다. 그들은 지금도 사회 속에서 물질적 풍요나 기타 조작된 가치를 쫓거나 매여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나라고 특별할 수 있겠나?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이 1999년 정도 되었을 듯 싶다. 삶의 의미를 찾아 방황하던 이십 대 청년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사람처럼 큰 감동을 받았다. 그 이후에도 몇 번을 읽었지만, 순간의 감정이완을 맛보았을 뿐이다. 즉, 자극을 받아 들였을 뿐, 반응을 선택하여 의지의 행동을 취하지 않았기에 현실에 대한 불만을 씹을 뿐, 틀 안에서 반복된 일상을 살고 있다.


  달라지고 싶다는 열망에 다시 한번 사로잡힌다.

스스로 원하는 원칙과 가치대로 삶을 채우고 싶다는 희망을 품으며 다시 한번 모리선생님의 가르침을 마음에 새겨 보고자한다.   

 

그는 오랜만에 찾아온 제자 미치에게 이런 질문들을 던진다.

마음을 나눌 사람을 찾았는가?

지역사회를 위해 뭔가 하고 있는가?

마음은 편안한가?

최대한 인간답게 살려고 애쓰는가?


  이 물음의 핵심에는 사랑과 자기 성찰이 담겨져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을 사랑하는가? 믿고 사랑하는 사람들(가족, 친구, 연인)이 있는가? 이웃들에게 선한 마음을 갖고 대하는가? 더불어 사는 의미를 느끼고 있는가?

  스스로 살아가는 이유를 알고 있는가? 자신의 삶의 원칙은 깨닫고 지키고 있는가? 내면적 가치를 키우고 있는가?


  그는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을 나눠주는 법과 사랑을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라고 말한다.

(Love wins. Love always wins.)

(Love each other, or die.)

 

 미치는 삶에서 생각하는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서 질문하고 모리선생님은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말해준다. 사회나 세상, 가족과 결혼, 사랑의 지속, 감정, 돈 등은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주제들이다. 우리가 부여할 삶의 가치들이 대부분이 이 안의 주제들에 포함된다. 사람은 저마다 성품과 가치들이 다르기 때문에 삶의 중심도 다르게 무게를 두고 살아간다.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세월이 흐른 뒤 입관할 무렵이 되면 스스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삶에 단 하나의 정답만이 존재하겠는가? 믿음과 사랑, 배려의 마음을 가지고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고민하며 의미 있는 사람들과 더불어 따뜻하게 채워 가는 것이라 믿는다. 숨쉬는 것만이 삶이 아님을, 늘 깨어있는 정신으로 모든 것에 임할 수 있도록 성품을 갖도록 순간순간 노력하고 싶다.  


  죽음을 접하는 사람은 급격한 Paradigm의 전환을 겪는다고 생각한다. 기존에 자신이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얻으려고 노력했던 가치들(부와 명예 등등)이 자신에게 주어진 제한된  지나온 시간들을 돌아보며 자신의 바라보는 세상과 삶의 의미에 대해서 이전과는 다른 견해를 갖게되는 것이다. 죽음을 앞 둔 사람의 삶의 의미를 듣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자신의 살아가는 지표를 다시 한번 돌아보고 마음에 간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자 삶의 의미를 다시금 반추해 봤길 기대하며... 


If you really want it, then you'll make your dream happ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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