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포리스트 카터 지음, 조경숙 옮김 / 아름드리미디어 / 199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기사를 볼 때 섬뜩한 생각이 들때가 많다. 차마 입에 다물수도 없는 범죄들이 날이 갈 수록 늘어만가고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 자체가 위협받는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경제발전이 되면서 물질적인 풍요는 늘어났지만, 삶의 의미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갈수록 적어지고 있다. 사회와 인간관계가 이렇게 극단으로 치닫는 이유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 사랑하는 마음-우리를 둘러싼 모든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고 그 각각이 다 의미있는 것임을 아는 것-이 사라져 가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사람들의 마음속에 사랑의 씨앗을 심을 수 있는 책이 있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산 속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사는 체로키족 인디언 아이 작은나무(Little tree)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사랑, 그리고 위대한 스승인 자연 속에서 따뜻한 영혼으로 자라나는 과정을 그린 얘기다. 부모님을 잃은 작은나무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따라 산 속의 집으로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할머니의 정성스런 보살핌과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자연속에서의 시간들은 순간순간이 살아있는 교육 자체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작은나무에게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대해서 가르친다. 인간의 욕심이 어떻게 다른 사람들을 탄압하고 자연을 황폐하게 하는지를 아이는 삶 속에서 느끼게된다. 땅과 나무, 새, 숲, 그리고 동물들. 이 모두가 우리의 마음의 눈을 뜨면 느낄 수 있다.

사랑이란 사람 뿐만 아니라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 대한 배려이다. 서로간의 배려가 있을 때, 모두가 공존하며 살 수 있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 인디언의 삶의 방식-인간 뿐만 아니라 자연(나무와 풀, 그리고 동물들)과도 더불어 사는 것-이 결국 우리가 따라야 할 오래된 미래일지 모르겠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을 보면 세번을 놀라게 된다. 첫째로 제목에 놀라고, 둘째로 그 따뜻한 얘기에 놀라며, 마지막으로 좋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볼 때 놀란다. 나중에 내가 아이가 생기면 이 책을 읽어 주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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