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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장지오노 지음, 김경온 옮김 / 두레 / 2002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기 전 프레드릭 백이 그린 에니매이션을 보았었다. 장면 하나 하나가 파스텔로 그린 풍경화처럼 편안했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가슴 속 깊이 긴 감동을 남겨 주었었다. 이 아름다운 에니매이션에 이끌려 원작을 접했을 때도, 그 감동은 줄지 않았으며, 작가 장지오노에 대한 호감으로 이어졌다.
주인공 부피에는 고결한 영혼을 가진 이였다. 한 인간이 가진 의지와 묵묵한 실천이 주변을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변화하게 만드는 동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똑똑히 보았다. 주변의 자연적 사회적 환경에 갇혀서 사소한 이기심에 다투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은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사회 속에서 우리들도 손해 보지 않으려고, 조금 더 편하려고 보이게 보이지 않게 남들과 다투며, 자신에게 영향을 주지 않는 다면 무관심하거나, 침묵한다. 이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보통의 모습이다.
부피에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평범한 농부였다. 다만, 남들과 달랐던 것은 사소한 이기심으로 다투는 사회 속에서 한 발짝 물러서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행복을 찾은 사람이었다.
우리의 눈으로 그런 사람을 주변에서 본다면 특이한 기인 정도로 치부할 지 모르겠다.
물이 마르고 땅이 척박해 지고 사람들이 적대적이 된것은 나무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나무를 심기 시작한 것이다. 홀로 행하는 일의 어려움을 우리는 알고 있다. 주변의 도움은 차치하고서라도, 그 고독함과 실패의 좌절감은 회복할 수 없는 상태로 우리를 몰아넣는 경우가 아주 많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변함없이 묵묵하게 자신의 일을 수십년 동안 해 온 것. 이것이 누구도 파괴할 수 없는 큰 변화를 만들어 낸 힘이 되었다고 믿는다.
살아가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다. 고결한 영혼을 가진 부피에의 삶을 닮고 싶은, 희망을 갖고 함께 살아갈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을 지녔으면 하는 바램을 갖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