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 스페인 산티아고 편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김남희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긴 여행에서 돌아 온 후 처음엔 낯설게 느껴졌던 주변의 모든 것들이 익숙해지기까지 그렇게 많은 시간이 필요하진 않았다. 욕심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음식을 함께 먹으며 즐겁게 지내다가 다시금 한동안 머물렀던 곳이 그리워졌고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기도 했다. 우연히 김남희님의 책을 떠올렸고 산티아고로 가는 여정을 담은 책을 한 권 구입했다.

곳곳에 실려있는 직접 찍은 사진들, 작가의 느낌과 사색들, 거기에 길에서 만난 인연들과의 얘기가 어우러진 글들을 읽으면서 언젠간 나도 그곳을 걷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내 살았던 시간들을 정리해 보고 새로운 시작을 하고픈 때가 오면 나도 길을 나설 수 있을 것이다. 그녀가 걸었던 800km를 전부 걷지는 않을지라도, 또 그 길이 산티아고로 가는 길이 아닐지라도 말이다. 배낭을 매고 걷는 순간에는 그 자체가 힘에 겨워 아무런 생각을 하지 못할 것이다. 분명히 그 순간에도 나름의 고통이나 고민이 있을 테니까, 지금의 우리의 삶처럼. 그러나 그 과정 속에서 나만의 의미를 발견하게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여행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우선은 내 안에서 설레고 두려운 마음을 일으킨다. 처음 접하는 환경들과 사람들 속에서의 경험이 나를 성장시키고,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나눔은 더 단단한 인연을 만드는 계기가 된다. 또한 새로운 곳에서 자연과 마주하는 경험들, 사람들이 살아가는 다양한 삶의 방식들의 직간접 체험은 우리에게 다양한 삶의 가치를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한다. 나에게 있어서 여행자들의 쓴 글들을 읽는 것은 그 의미를 간접적으로 체험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책을 읽으면서 새로운 곳에 대한 관심과 동기부여를 줄 수 있다면 여행기는 작가가 나누고 싶은 마음을 다 담아 낸 것이라 생각한다. 김남희님의 글을 통해서 나도 스페인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것으로도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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