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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게임 - Perfect G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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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원, 선동열이라는 두 전설을 스크린에서 보게 된 것만으로 의미있다! 그리고 중간중간 덜컹거리더라도 영화 자체도 손색없다! 야구를 모르더라도 보면 감동받을 수 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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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 - Mission: Impossible - Ghost Protoc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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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션임파서블도 007시리즈에 버금가는 본격 첩보액션 프랜차이즈로 거듭나게 됨을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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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3사가 심혈을 기울여 시청률 확보에 열을 올리는 주말 예능프로그램들의 시청률 성패에 따라 방송사의 전체적인 우위가 확보된다. 최근 2-3년여간의 시청률 경쟁추이를 보면 토요일에는 MBC 의 무한도전이 일요일에는 <남자의 자격>과 <1박 2일>을 연달아 편성한 KBS의 해피선데이의 초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요일 저녁마다 <1박 2일>의 강력한 대항마였던 SBS의 <패밀리가 떴다>는 대본 조작 파문 이후 꼬리를 내리기 시작했고, 시즌 2는 안습이었다. 그리고 그 후에 편성된 <런닝맨>은 시청률보다는 시청자에게 도리어 민폐를 끼치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느낌이다. 매주 주말 저녁 5시에서 8시 사이에 방송 3사의 치열한 예능프로그램 대전의 시초는 8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86년, 87년만 하더라도 주말 저녁 안방극장의 최강자는 MBC의 수입외화 <맥가이버>였다. 번뜩이는 생활의 지혜를 활용한 맥가이버의 임기응변에 시청자들은 흠뻑 빠져들었다. 그러나 87년 하반기부터 일요일 저녁 6시 40분에 편성된 KBS 2TV의 <쇼!비디오 쟈키>란 프로그램이 일요일 예능프로그램의 지형도를 바꿔놓기 시작한다. 얼핏 제목만 들어보면 뮤직비디오를 소개해주는 프로그램 같아 보이지만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공개방송 꽁트였다. 그런데 방송 말미에 인기 DJ 김광환의 소개로 해외 유명 뮤비가 꾸준히 편성되었다. 이런 시도는 MBC에서 팝에 박식한 개그맨 박세민과 전문 DJ 김기덕을 앞세워 <청춘만만세>의 코너 말미에 외국 뮤비를 소개하는 코너가 삽입되면서 진행되었던 바 있다.   

지금이야 유투브나 각종 포털 사이트에서 손쉽게 외국 뮤비를 접할 수 있지만 당시에는 외국 뮤비자체가 희귀한 물건으로 취급되던 시절이었기에 코미디 프로에 다소 생뚱맞기는 했지만 외국 뮤비를 그나마 볼 수 있었다는건 팝송 매니아들에게 위안거리였다. 

 암튼 <쇼! 비디오쟈키>도 팝송과 공개방송 코미디를 결합한 포맷의 프로그램이었지만, 팝송 소개는 곧 사라지게 된다. 왜냐믄 프로그램 안에 주옥같은 꽁트 코너들이 연달아 선을 보였기에 팝송 뮤비가 할당될 공간이 사라지게 된 것이다. 밥풀데기, 쉰옥수수, 이슬맞은 물방개 등의 동방신기류의 캐릭터 이름들이 여전히 뇌리에 선명한 <도시의 천사들>, 슬랩스틱 코미디의 황제 심형래가 펭귄으로 선을 보였던 코너 (이름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음), 그리고 최양락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네로 25시> (사실 이 코너에서 가장 감명깊었던 캐릭터는 대사 한마디 안하던 개그맨 손경수가 맡은 '침묵리우스'였다.) 등의 주옥같은 코너들이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하지만 <쇼!비디오 쟈키>의 최고의 간판 코너는 김한국과 김미화가 부부로 연기하고 판소리 명창 신영희 선생님이 추임새를 돋궈주는 <쓰리랑 부부>였다. 흑테이프로 일자눈썹을 만든 순악질 여사 김미화의 캐릭터는 역대 여자 코미디언 사상 최고의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80년대 초,중반 배추머리 김병조를 앞세위 일요일 예능 시간대를 평정했던 MBC <일요일밤의 대행진>은 <쇼!비디오 쟈키>의 도약에 자극을 받고 88년 역시 공개 코미디로 포맷을 바꾸고 프로그램 이름도 <일요일 일요일 밤에>로 바꾸고 새 단장을 한다. 최병서의 성대모사 원맨쇼 <따따부따>, 이용식과 이건주의 <88 DJ> 그리고 순악질 여사의 대항마로 나선 박미선의 <별난여자>등이 각광을 받았지만 <쇼! 비디오쟈키>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추세는 89년까지 지속된다. 그러나 90년 다시 한번 일요일 저녁 예능프로그램의 판도가 뒤바뀌게 된다. MBC 예능의 '마이더스의 손' 송창의 PD가 주병진을 1인 단독 MC로 내세우고 공개 꽁트가 아닌 토크쇼와 꽁트가 결합된 형태의 새로운 포맷으로 새 단장한 <일요일 일요일 밤에>를 내세운 것이다. 89년 수,목 저녁 11시 5분에 KBS 2TV에서 방송된 <쟈니윤 쇼>는 국내 예능방송에 토크쇼라는 새로운 장르를 안착시킨다. 미국에서 잔뼈가 굵은 재미교포 쟈니윤의 어눌하면서도 몸에 배어있는 세련된 진행 그리고 보조 MC 조영남의 활기찬 지원사격이 어우러진 이 프로그램은 89년 상반기 최고의 히트상품 중의 하나였다. 쟈니윤의 "잠자리에 들 시간"과 모 CF에서 멘트로 날린 "하모니 아세요"는 최고의 유행어가 되었다.  

송창의 PD가 선보인 <일밤>은 <쟈니윤쇼>의 정통 토크와 <쇼! 비디오쟈키>의 공개 꽁트의 재미있는 부분만을 절묘하게 버무린 한국형 토크쇼 1세대의 서막이었다. 이전까지만 해도 재치는 넘치고 무난한 진행솜씨를 인정받았지만 2%의 아우라가 부족했던 주병진은 <일밤>을 통해 토크 코미디의 황제로 등극하게 된다.   

쟈니윤 옆에 조영남이 있었다면, 주병진 옆에는 노사연,이경규,김흥국이 있었다. 세 사람 모두 독특한 캐릭터를 앞세워 웃음 보따리를 쉴새없이 퍼부었다. 노사연과 주병진이 함께한 <배워봅시다>는 일밤 최고의 히트상품이었다. 이경규는 자신의 주특기인 쉴새없는 까대기를 앞세워 존재감을 심었고 <일밤>의 성공을 발판삼아 당시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던 <별이 빛나는 밤에> 공개방송의 보조 MC, <박중훈의 인기가요>의 금요일 엽서사연 코너의 진행자로 등장면서 걸쭉한 입담을 유감없이 발휘하게 된다. 김흥국은 "앗! 응애에요"라는 유행어를 우직하게 밀어 붙이면서 가수보다는 예능인의 이미지를 굳히는 전환점을 맞이한다. 

 하지만 주병진의 재치와 센스가 없었다면 <일밤> 신드롬은 가능하지 못했을 것이다. 주병진은 단숨에 코미디계의 황제로 등극하고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게 된다. 그가 진행하던 1년 6개월여의 기간동안 <일밤>은 일요일 저녁 예능프로그램을 완벽히 평정하게 되고 승승장구하던 <쇼!비디오쟈키>는 간판코너의 육성 부재와 더불어 깊은 침체기에 빠져들게 된다. 

1990년 초반 예능계의 황제로 군림하던 주병진은 이후 사업가로 깜짝 변신하여 <보디가드>라는 언더웨어 브랜드를 런칭하여 쌍방울, 태창 메리야스 등의 구수한 이름들이 난무하던 언더웨어 시장에 신선한 돌풍을 일으킨다. 사업가로도 대박을 구가하던 그의 인생은 이후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2000년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깊은 시련에 빠져들게 되고, 이후 방송에서 그의 모습을 보기는 힘들어졌다.  

이후 대중의 뇌리속에서 잊혀져갔던 그가 <무릎팍 도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무려 14년만의 방송 출연이라고 한다. 지금 젊은 세대들에게 주병진의 존재감은 그저 팬티업체 사장으로 정도로 밖에 인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를 접했던 현재의 30,40대들의 뇌리 속에는 지금의 유재석이나 강호동 그 이상의 존재감과 카리스마가 전해진다.  

주병진을 게스트로 맞이한 프로그램의 주인 강호동을 보고 있으니, 90년 당시가 문득 떠올랐다. 90년에 <일밤>으로 주병진이 대한민국 예능계를 평정하고 있는 동안 강호동은 혜성처럼 모래판에 등장하여 기존의 강호 이만기,이봉걸,이준희 등을 차례로 뉘이면서 천하장사에 등극하는 기염을 토한다. 영원히 모래판에 몸 담굴 것처럼 보였던 강호동은 21년이 지난 지금 예능계의 천하장사가 되어 모래판이 아닌 예능 프로그램을 휘젓고 있다. 반면에 예능계의 영원한 황제로 군림할 것 같이 보이던 주병진은 한때의 부침을 뒤로 한채 서서히 재기의 나래를 켜고 있는 노장의 모습이 느껴졌다.  

여전히 재치를 간직하고 있는 주병진의 모습을 보면서 머지 않아 그의 이름을 내건 프로그램을 다시 접하게 될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되었다. 평상시보다 빨리 끝난 <황금어장>의 후속 프로그램은 다름 아닌 <2018 동계올림픽 개최국 발표>였다. 방송 3사 모두 정규프로그램을 접고 남아공 더반의 현지 모습을 비춰주면서 긴박함을 전달하였다. 

2003년, 2007년 2번의 실패를 딛고 3수에 도전하는 평창이 과연 동계올림픽 유치권을 따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분주히 설왕설래 하는 모습이 비춰졌다. 예전과 달리 1차 투표로 투표가 마무리 되었다는 점이 평창의 유치쪽에 무게감을 두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 2번의 실패가 주는 중압감으로 인해 아무도 섣불리 확신하지 못하였다. 예전과 가장 다른 점은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전세계에 감탄과 경이로움을 안겨다 준 피겨 여제 김연아가 직접 프리젠테이터로 나섰다는 것이다. 1년전 아사다 마오와의 팽팽한 승부로 전 국민들을 조마조마하게 만들다가 환희의 엑스타시로 몰고갔던 그녀가 이번에는 대한민국 사상 최초의 동계올림픽 유치전의 최전방에 나선 것이다. 어느 거물급 정치인이나 재벌보다 대한민국의 이미지 홍보에 가장 큰 공헌을 하는 이가 김연아였다는 데에는 아무도 이의를 달지 못할 것이다.  

긴박한 20분이 지나고 쟈크 로게 IOC 위원장이 봉투를 여는 순간 그제서야 안도감이 파도처럼 밀려왔고 한편으론 가슴이 뭉클해져 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2번의 실패 동안 마음 고생한 평창주민들에 대한 반가움과 이번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마음고생이 심했을 김연아의 감격의 눈물을 보니 더욱 뭉클해졌다. 그러나 MBC 김주하 앵커의 감격의 멘트는 다소 거슬림이 느껴질 정도였다. 예전의 침착한 모습에 너무 익숙해진 탓일까. 마치 어린아이처럼 들떠 있는 그녀의 모습이 그다지 편안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발표 직후 방송 3사의 중계 포맷은 말 그대로 '천편일률' 이었다. 강원도청, 강릉시청앞에 모여있는 시민들 모습들 비춰주고 인터뷰, 그리고 이미 상기될 대로 상기되어 있는 아나운서들의 삑사리가 배어나오는 한 옥타브 높은 멘트...월드컵,올림픽 등의 대형 이벤트가 있는 날에는 어김없이 나오는 장면들이다. 너무 익숙한 나머지 몇 년전 방송을 재탕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그리고 가장 가관은 느닷없이 튀어나온 서울시청앞 광장의 모습이다. 마치 많은 시민들이 모여있는 것마냥 소개를 하더니 정작 카메라에 비춰진 모습은 널브러져 있는 돗자리 더미들, 듬성듬성 앉아 여유를 즐기는 시민들의 모습 뿐이었다.   

방송 3사 채널을 돌려봐도 다 똑같은 모습 뿐, 그래서 좋아하는 스포츠 케이블 채널을 돌렸더니 KBS 스포츠 채널에서 마저도 KBS의 생중계를 그대로 띄워주고 있었다. 뭥미하는 기분에 채널을 난잡하게 넘나들다가 나의 리모컨 조작을 더 이상 멈춰서게 만든 프로그램이 눈에 띄였다. 다름아닌 EBS의 <스페이스 공감>, 한여름밤의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지는 감미로운 재즈 선율이 흘러나오자 나의 기분이 한결 편안해지고 동시에 리프레쉬가 되었다. 이미 프로그램의 완성도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온 터라 자연스레 프로그램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날의 게스트는 일본 재즈가수 모리카와 나츠키. 곡을 마치고 중간중간에 열심히 연습한 것처럼 보이는 그녀의 한국어가 한층 정감있게 느껴졌다.  

 그리고 위트넘치는 피아니스트의 CM송 '간 때문이야' 즉석 반주는 생각치 못한 보너스였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부른 글로버 워싱턴 주니어, 빌 위더스의 'Just the two of us'를 들으면서 한층 기분이 업될수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을 들은 희열감이라고나 할까. 잠 못드는 한여름밤 대중문화 잡담의 첫번째 장을 주절주절 적어 내려보았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 평창올림픽 유치를 기념하여 밴쿠버 올림픽 당시 하이라이트 장면이 방영되고 있는데 김연아의 완벽한 퍼포먼스가 나오고 있다. 자신의 인생 최고의 연기를 마치고 나서 희열의 눈물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다시 한번 가슴이 뭉클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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