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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초 - 순식간에 원하는 결과를 끌어내는 결정적 행동의 비밀
리처드 와이즈먼 지음, 이충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역시 리처드 와이즈먼은 깔금하다. 이 사람이야말로 1분도 채 안 되는 시간에 다른 사람의 마음을 파고들 줄 아는 59초 기술의 달인이다. ‘괴짜심리학’에서 보여줬던 그 놀라운 실험들이 가득하다.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얼마나 생각을 할까? 그야말로 1분도 안 되는 시간이다. 그 시간 안에 내가 하는 말, 내가 하는 행동이 (그 사람이 판단한) 나의 모든 것이 되어버린다. 이 상황에서 난 섣부르게 판단하는 상대를 탓해야 할까? 아니면 1분 안에 결정적 행동을 하지 못한 나를 탓해야 할까? 만약 무언가를 바꿔야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들이라면 ‘59초’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 책을 읽는 데는 59초가 더 걸린다. 승부는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의 ‘59초’일 것이다.
면접관들은 말한다. 지원자들의 ‘업무 능력’ ‘자질’을 본다고. 그런데 아무리 전문가라 하더라도 그 짧은 시간 안에 능력이나 자질을 파악할 수 있을까? 의심해볼만한 일이다. 와이즈먼은 말한다. 다 거짓말이라고. 면접관들은 자신에 대한 칭찬, 회사에 대한 관심, 자신과의 공통 관심사에 대한 시시한 이야기를 통해 지원자를 파악한다.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을 조금만 의심해보면 알 수 있는 사실이다.
와이즈먼은 이런 사실을 특유의 괴짜 실험으로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59초 코치’라는 코너를 통해 결정적 행동에 대한 지침을 알려준다. 면접관에게 호감을 사는 방법이라든지, 장고 끝에 악수를 둘 수밖에 없는 기획안을 단 번에 끝내는 방법이라든지, 상대를 단번에 설득하는 방법과 같은 것들을 세세하게 알려준다. 물론 자신과 타인의 유명한 실험이 그 근거가 된다.
심지어 소개팅 자리에서 엉뚱한 질문을 던져 호감을 산다거나, 지갑 속에 아이 사진을 넣어두면 잃어버려도 빨리 찾을 수 있다는 것과 같은 호기심과 재미 가득한 이야기들은 읽으면서는 내가 직접 그런 실험을 해보고 싶은 호기심마저 들었다.
단 1합 만으로 결판이 나는 세상. 그건 고수들의 문제야라고 생각해버린다면 언제까지 고수가 될 일은 없을 것이다. 다른 사람 앞에 섰을 때 ‘59초’라는 생각을 잊어버리지 말자. 그건 나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상대의 시간에 대한 배려이기도 하니까. 여하튼 순식간에 판세를 결정짓는 결정적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 아니 결정적 행동을 해야 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게 해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