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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
미야모토 테루 지음, 송태욱 옮김 / 바다출판사 / 2016년 1월
평점 :
저는 당신과 유카코 씨의 관계에 문득 애정이라는 말을 놓아 봤습니다. 어쩐 일인지 그 말이 현저하고 확실한 존재감을 갖고 제 가슴속에 자리 잡고 말았습니다. 당신과 유카코 씨 사이에는 단순히 남자와 여자라는 것만이 아닌, 저 같은 사람은 도저히 밀치고 들어갈 수 없는 강한 애정이 존재하고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제 안에서 그 생각은 점차 부풀어 오르고 어떤 확신 같은 것이 되어 눌러앉기 시작했습니다. 일시적인 남녀의 유희라고 생각했던 것이, 실은 그런 게 아니라 거기에 아무도 끼어들 수 없는 열렬하고 비밀스러운 애정이 있었다고 한다면....... 저는 그때서야 비로소 억누를 수 없는 질투가 솟구치는 것을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