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노 다케시의 생각노트
기타노 다케시 지음, 권남희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에는 말이 죽어가고 있다. 말이 죽어간다는 것은 사고가 죽어간다는 뜻이다.
최근에 유행하는 노래를 듣고 있으면 왠지 무서워진다.
'내가 있으니 너도 안심이지' 라든가, '이제 무섭지 않지' 라든가, '널 지켜줄게 등……. 시시한 가사들만 먹히고 있다. 너희들은 언제부터 국민고충처리위원이 된 거냐.
그러면서 실제로 하는 짓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 여자에게 차인 데 대한 보복으로 하루에 100번이나 무언 전화를 걸지 않나, 부모에게 독약을 먹이지를 않나…….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
'내 세상에는 너밖에 없어' 라고? 그런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 게 아니다. 너, 인도나 중국에 가보라고. 인간이 몇십 억이나 있다는 것도 모르냐, 이 녀석아.
만담이라면 이렇게 한 방 받아칠 태세다.
그걸 비유라고 한 거겠지만, 너무나 유치하고 직접적이고 또 노골적이다. 부끄럽지 않느냐고 작사가에게 물어보고 싶을 정도다.
하지만 그는 아마 부끄러워하진 않을 것이다.
"지금은 그런 가사가 아니면 팔리지 않습니다. 몰랐어요?"
그렇게 말하면서 나를 비웃을 게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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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colepsy 2016-02-19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10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