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말야, 왜 코모리로 되돌아왔어?
난... 네가 말한 '학교'는 여길 빠져나가기 위한 구실이라고 생각했어."
"물론 그럴 작정이었지. 그래서 그쪽에서 취직도 했었고.
왠지 코모리와 거기서 하는 말은 달라서 말야.
사투리라든가 그런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의 몸으로 말야.
직접 체험해 보고, 그 중에서 자신이 느낀 것과 생각한 것.
자신의 책임이라고 말할 수 있는 건 그것뿐이잖아?
그런 것들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을 존경해. 신용도 하고.
아무것도 한 일이 없는 주제에 뭐든 아는 척이나 하는,
타인이 만든 것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옮기기만 하는 인간일수록 잘난 척만 하지.
천박한 인간의 멍청한 말을 듣는 게 이젠 정말 지긋지긋해졌어.
난 말야,
타인에게 죽여 달라고 하고는 죽이는 법에 불평하는 그런 인생 보내기가 싫어졌어.
여길 나가고 나서야 비로소 코모리 사람들... 그리고 부모님도 존경할 수 있게 됐어.
내용이 있는 말을 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오셨구나라고."